독립출판, 인디레이블, 디자인, 영상 등 혼자서 공간을 꾸리고 작품을 만들어 가는 창작자의 삶을 조명하는 ‘나 혼자 산다’ 기획전은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8월7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전시에는 이연옥 작가를 비롯해, 1인 출판사 야옹서가 대표 고경원, 영상 작가 김소윤, 피아니스트 문용이 참여해 60여 점의 출판물과 음반, 애니메이션(VR, 영상), 아트상품을 선보이며, 그들의 견해를 담은 인터뷰(영상, 인쇄물), 직접 사용하는 작업도구 등의 실물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관람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한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리소그라프(Risograph) 작가이자 독립 디자이너인 이연옥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감성적이고 빈티지한 매력의 리소그라프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또 혼자서 작업하지만 많은 사람의 직간접적 도움과 영향으로 결과물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람객들이 자신의 일과 삶에서 진정 추구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리소그라프(RISOGRAPH)’는 리소과학공업주식회사 본사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실크스크린 방식의 디지털 공판인쇄기다. 미세한 구멍으로 잉크가 통과되면서 종이에 이미지가 전송되는 스텐실인쇄원리를 디지털 기술로 자동화한 방식이다. 이 디지털 공판인쇄기는 학교, 교회, 관공서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독특한 색감과 질감의 매력을 느낀 젊은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인쇄 기법으로 사용하면서 디자인 분야에 도입됐다.
리소그라프는 친환경적인 쌀겨 오일 잉크와 대두유로 만든 소이 잉크(soy ink)를 사용해 일반적인 석유 소재의 잉크보다 밝고 선명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의 잉크를 여러 번 겹쳐 찍는 ‘오버프린트’ 작업을 통해 새로운 색상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
또 뚜렷한 색감이지만 동시에 빈티지한 느낌을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인쇄기 특유의 질감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한 디자인 작품들이 인기를 모으며 이 같은 인쇄 기법도 주목을 받게 됐다.
리소그라프 인쇄 기법은 디자인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방식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를 이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에는 소규모 디자인 그룹이나 개인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해 이번에 전시에 참여한 이연옥 작가를 비롯해 ‘코우너스’와 같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및 대학의 여러 디자인 관련 학과에서 ‘리소그라프’를 이용한 책, 초대장, 전단, 포스터, 일러스트레이션 프린트와 사진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소코리아 조의성 부사장은 “리소코리아는 기존의 전통적인 문서 인쇄 시장에서 예술 및 디자인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리소그라프 프린팅은 국내 디자인 업계에서 ‘뉴트로’ 열풍과 함께 주목받고 있으며, 재능 있는 젊은 작가와 스튜디오를 통해 점차 대중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연옥 작가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작품 세계를 통해 리소그라프(Risograph)의 독특한 감성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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