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단지 인근에 지하철역이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는 집을 구매하는 실수요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해 6월 KB부동산 LiiV ON(리브온)이 설문 조사한 ‘주택 구매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 의향’ 결과에 따르면 주택 구매 시 가장 우선시하는 조건으로 생활환경이 40.57%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고, 교통이 33.61%, 출퇴근 거리가 16.29%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교통이나 주변 인프라를 고려해 주택을 구입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초역세권 아파트는 불황에도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고 일반 역세권 아파트보다 가격 상승 폭도 커 인기가 높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에서 공급한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지하철 3호선 무학재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로 지난해 9월 청약에서 1순위 평균 경쟁률 43.53대 1, 최고경쟁률 278.5대 1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공구 B2블록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이 단지 지하와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로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1순위 평균 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난 3월 청약에서 5만8021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또한 초역세권 단지는 억대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브라운스톤금호2차’는 지난해 7월 전용면적 84.98㎡(7층)이 9억 4500만원에 거래됐으나 8개월만에 약 17% 오른 금액인 11억 500만원에 거래됐다.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이 바로 앞에 위치한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97㎡(16층)은 작년 1월 11억원에 거래됐지만 10개월만인 지난 11월 13억 4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약 22%의 가격 상승률을 보이며 2억23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전국의 초역세권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이 서울시 성북구 길음역세권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길음역 롯데캐슬 트윈골드’는 오는 1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35층, 2개 동, 총 39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21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단지는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교통 편의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단지는 4호선 길음역과 직접 연결돼 있어 종로구, 중구 등의 중심업무지구로 15분 내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대구 중구 달성동 12-11번지 일대 달성지구 주택재개발을 통해 ‘달성 파크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에서 지상 13~23층, 총 18개 동으로 구성되며 전체 1501가구 중 1011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계획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7월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2동 791-10번지 일원에 ‘레이카운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거제2구역 재개발 사업인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34개동, 전용 39~114㎡, 총 4470가구(임대 230가구) 중 2759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부산지하철 3호선 종합운동장역이 인접해 있고, 종합운동장역에서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과 2,3호선 환승역인 수영역까지 이동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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