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 찾은 류현진, 볼티모어 강타선‧타자 친화 구장도 OK

제 모습 찾은 류현진, 볼티모어 강타선‧타자 친화 구장도 OK

기사승인 2020-08-18 11:23:26

▲사진=AP 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볼티모어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류현진은 18일 오전 8시 35분(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을 3.46으로 낮춘 그는 팀이 7대 2로 승리하면서 시즌 2승(1패)째를 거뒀다.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에 도장을 찍고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막 후 첫 두 경기에서 9이닝 8실점하며 부진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 구속도 떨어졌고 제구도 흔들렸다. 하지만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더니,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폼을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에선 ‘괴물 본색’을 제대로 보여줬다. 타자친화구장에서 벌인 강타선과의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범타 13개 가운데 뜬공이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상대인 볼티모어는 올 시즌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지난 3년간은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엔 12승 9패를 기록하며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 레이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올라있다. 17일 기준 볼티모어 타선은 팀타율 0.265 OPS(출루율+장타율) 0.798로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게다가 볼티모어의 홈 구장인 캠든야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좌·우측 외야 폴대까지의 거리가 99m로 짧다. 우측 외야석 뒤가 벽돌 건물로 막혀 있어서 투수들을 위축시키는 반면, 타자들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실제로 캠든야즈는 2019시즌 파크팩터(구장효과)에서 1.088로 30개 구장 가운데 5위, 홈런팩터에서는 1.262로 4위를 기록했다. 파크팩터 및 홈런팩터 수치 1이 평균임을 감안할 때, 다른 구장보다 상대적으로 홈런이 26.2%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2루타 한 개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지난 경기보다 적었지만 특유의 ‘맞춰 잡기’ 능력을 발휘해 위기 상황마다 병살타를 유도하며 볼티모어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고무적이었던 건 제구의 안정화였다. 그간 빠른 공과 커터가 살아나면서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었던 류현진이지만 9이닝당 볼넷이 4개가 넘어가는 등 정교함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볼넷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 없는 경기를 하겠다"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2019시즌 사이영상 레이스를 달리던 모습을 재현 중인 류현진이다. 평균구속에 이어 제구력까지 회복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비로소 '괴물'의 진정한 질주가 시작됐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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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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