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면담문건 계기, 역공 나선 ‘민주’ vs 특검 고수 ‘국힘’

군 면담문건 계기, 역공 나선 ‘민주’ vs 특검 고수 ‘국힘’

기사승인 2020-09-11 15:27:19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할 때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서 아들의 휴가미복귀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일명 ‘황제휴가’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문건이 군을 통해 공개되며 정치권의 기류가 변하고 있다. 추 장관이 코너에 몰리며 민심 이반현상까지 관측됐던 더불어민주당은 역공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방향을 바꿔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공식적인 발언을 자제해왔던 것과 달리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추 장관 관련 논란이 표면에 떠올랐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현재까지 나온 모든 의혹은 거의 사실이 아니다. 국민의힘이 가짜뉴스로 국민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지 말고, 신원식 의원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신 의원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염태영 최고위원은 “언론의 정치화, 편향된 시각의 비틀기, 야당의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 진실규명보다 정치적 단죄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언론을 향해, 신동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지속적이고 무차별적인 의혹제기로 추 장관 아들이 특혜휴가를 간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야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비호하는 발언이 11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앞서서도 추 장관을 비호해왔던 설훈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전형적인 덮어씌우기다. 참 억울하기 짝이 없게 당하고 있구나 싶다. 결국은 추 장관을 끌어내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야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이외에 김경협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거나 가족 관련 의혹 제기해서 검찰수사 들어가면 이해 충돌로 몰아서 사퇴하면 끝? 법무부 장관 갈아 치우기 참 쉽죠잉?”이라고 적었고, 최민희 전 의원은 “검찰 개혁하려는 법무부 장관 흔들기 코스”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온라인에서의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오히려 다양한 측면으로 비난의 범위와 방향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 아들의 병가휴가 연장 과정에서의 특혜의혹을 뒷받침할 추가 문건을 공개하며 민주당의 ‘가짜뉴스’ 비난을 정면으로 대응했다.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 병가 의혹’과 관련, 군 간부와의 면담일지 등이 포함된 대응문건의 문제점과 추가내용을 공개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문건은 전날 국방부가 공개한 추 장관 부부와 추 장관 아들 서모 씨(27)의 휴가연장을 위한 면담내용의 추가내용으로 ‘서 씨가 병가 종료 전 연장의사를 밝혔는데, 규정에 의거해 제한됨을 인지시켰고, 추가 진료를 할 경우 주말에 민간 병원을 이용할 예정’이라는 등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11일에는 ‘국방부훈령’ 등을 근거로 추 장관 아들 관련 국방부 설명자료에 대한 반박문을 배포하며 “규정에 따랐다면 요양심의를 받아야 했으며, 2차 청원휴가의 요구와 허가과정은 규정 위반이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국방부와 검찰에서만 알고 있는 내부자료가 추 장관 아들의 변호인측에 제공돼 대응논리가 집단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추미애 장관 아들을 수사하고 있는 동부지검 수사팀은 물론 오늘도 규정상 문제없다고 공언하는 국방부도 결코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특임검사(특별수사본부)를 임명해 공정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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