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가족기업은 지금, 세금으로 연명 중?

박덕흠 가족기업은 지금, 세금으로 연명 중?

“매출 오히려 줄었다” 해명에 “매출감소 상쇄용”… 꼬리 무는 이해충돌 의혹

기사승인 2020-09-23 13:05:47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 등에 휘말린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했다.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권력남용 의혹이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엔 박 의원 일가가 소유한 기업들의 공공의존도가 문제로 지적됐다. 

박 의원이 앞서 제기된 이해충돌 논란을 두고 지난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가족기업의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역설하며 지위를 이용해 이윤창출을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 해명을 재반박하는 내용이다.

분명 박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그와 반비례해 공공기관 등이 발주한 공사의 수주비율과 매출규모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 기업의 수익하락을 세금 등이 기반인 공익사업으로 줄여왔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피감기관의 공사를 적극적으로 수주함으로써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보완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근거로 박 의원 일가의 기업이 한국도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국토부 산하 5개 기관으로부터 사업을 수주해 얻은 수익과 총 매출 대비 수주비율도 공개했다.

천 의원이 공개자료에 따르면 5개 기관으로부터 박 의원 일가의 기업들이 올린 수익은 2012년 전체 매출의 26%인 244억원에서 2013년 매출의 32%인 374억원으로 130억원가량 늘었다. 이후 2014년과 2015년 사업수주가 미미했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박 의원이 국토위 간사를 맡은 2018년 이후 매출액 대비 5개 산하기관 수주액은 크게 늘고 있다. 자료에는 2018년 총 매출 643억원 중 24억원(3.7%)이었던 수주액은 2019년 664억원 중 128억원(19.3%)으로 증가했다. 2020년 7월까지는 총 매출 363억원 중 40%를 넘는 148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관계회사들이 꾸준히 수주 활동을 해왔던 기관일 뿐”이라며 문제될 것 없는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었고 의원직과의 이해충돌 문제와도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MBC를 통해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의 가족들은 21대 국회 첫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도 있어 보인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23일 박 의원의 장남(원하종합건설 대표이사)과 형(파워개발 개표이사), 배우자(원하레저 대표이사)를 국감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는 박 의원 가족 회사의 수주 특혜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감사원에 박 의원 가족회사의 피감기관 수주특혜의혹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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