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두 마리 토끼 한꺼번에 잡으려면?
#글// 김지수 영동한의원 진료원장(침구과 전문의)
병에도 속전속결 형이 있는가 하면 장기전을 요하는 유형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그 중 하나다. 체질에 따라 각각 차이는 있지만 완치되기까지 계속되는 심한 가려움증에다 심하면 성격장애까지 일으키는 아주 기분나쁘고 성가신 병이다.
그런데 이 병은 천식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오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란 공통점뿐만이 아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나빠지면 천식이 좋아지고 천식이 좋아지면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된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여러 면에서 상관성을 보인다.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의 관계는 이전부터 자주 논의되어왔고 실제로 상당수의 의사들이 그런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병의 자연 경과 중 이러한 사실이 그대로 입증되는 사례도 제법 된다. 다만 아토피의 경우 여름에 땀을 흘리거나 겨울에 건조해서 피부 증상이 악화되는 반면 천식은 환절기에 악화될 뿐이다.
문제는 이와 달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즉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이 동시에 악화되거나 동시에 호전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아토피는 습한 여름이나 건조한 겨울에 호발하는 병, 천식은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심해지는 병이라고 한꺼번에 뭉뚱그려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때는 한 번에 두 질환을 동시에 다스려야 하니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중요한 것은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을 함께 가진 환자의 경우, 천식에 대한 염려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멀리한다거나, 반대로 아토피 피부염을 좋아지게 하기 위해 천식으로 인한 천명음, 즉 쌕쌕거림을 그대로 두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의학에서 두 질환을 동시에 다 치료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동시에 치료해 깨끗이 물리찬 사례들이 많다.
천식과 관계가 있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대체로 유전적 경향이 많은데, 태열이 있는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생후 2~3개월 무렵에는 머리에서 얼굴에 걸쳐 홍반이 발생해 곧바로 전신에 퍼지며 좀처럼 낫지도 않는다.
또한 재발도 잦다. 4~10세 무렵에는 무릎 안쪽이 두꺼워져 가렵고 이것은 이마, 목, 엉덩이 등에도 피부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을 경험한 유아의 10% 정도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특히 주의할 것은 음식이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패스트푸드와 같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인공 음료를 선호하지만 이 같은 질병을 갖고 있을 경우에는 더욱 안 될 일이다. 또한 인스턴트 식품이 아니더라도 어떤 음식을 먹은 뒤 그 증상이 악화된다면 그 음식 역시 식단에서 제외해야 한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보조요법으로는 칡을 이용하는 것이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에는 칡차가 독을 없애주고 열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생칡을 즙 내어 상시 복용한다.
가족이든 환자든 너무 조바심을 내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병원 치료와 일상생활의 수칙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이 질병의 완치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