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강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주 77.5%가 참석했고 이중 찬성률은 82.3%에 달했다. 주총안 승인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분할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LG화학의 지분율은 (주)LG 약 30%, 국민연금 약 10%, 외국인 투자자 약 40%다. 나머지 20% 가량은 국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밝혔고, 소액주주들이 극렬히 반발했으나 외국인 투자자, 국내 기관 투자자 등이 LG화학 손을 들어 준 결과다.
이에따라 LG화학은 12월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 자본금은 1000억원이며 상장일은 미정이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떼내기로 한 것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현재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LG화학은 이번 분사로 배터리 사업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1위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 다른 부문의 재무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기차 지원 확대 등으로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150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전지 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기존의 경쟁사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지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한 치 앞을 장담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경쟁 또한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분사 결정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영속하기 위한 또 다른 걸음”이라며 “분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회사가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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