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조 바이든 당선인의 첫 소통이 내일 중 이뤄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대북정책 및 외교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교류가 있을지, 향후 어떤 변화가 생길지 양국 간 통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11일 바이든 당선인과 문 대통령 간 통화가 내일 중 이뤄질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1일 새벽) 영국과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 및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를 시작했다.
첫 순회 통화를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먼저 시작한 것은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앞세워 자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을 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틀어진 관계를 복원하고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후 12일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과의 원격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통화 역시 우리와 같이 12일 중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회담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한미동맹의 공고화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국제관계 및 북한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성향이나 공약 등을 토대로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서의 자율성이 트럼프 정권 때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시작전권 문제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서 다소 유리한 방향으로 풀릴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나 ‘정전선언’ 등 문 대통령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동맹관계나 국제공조를 중시하는 만큼 한반도 정세의 급격한 변화를 부정적 변수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날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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