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앞에서 벌어진 몸싸움…“신라젠 경영투명성 확보, 거래재개해야”

한국거래소 앞에서 벌어진 몸싸움…“신라젠 경영투명성 확보, 거래재개해야”

기사승인 2020-11-12 17:23:31
한국거래소에 신라젠 주식거래 재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주주들 /사진=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상장폐지 기로에 선 신라젠 주주들이 주식거래 재개를 요구하며 한국거래소 진입을 시도했다. 집회 중 거래소의 탄원서 접수 거부로 분노한 시위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라젠 행동주의 주주모임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정문 앞에서 ‘신라젠 거래재개 촉구 집회’를 열고 “그동안 죽을 만큼 참았고,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상폐는 억울하고 부당하다”며 “신라젠은 이제 경영 투명성을 확보했다. 즉시 신라젠 주식 거래를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는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이달 중 두 번 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 8월에 심사위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신라젠은 지난달 30일 2차 경영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신라젠이 제출한 경영개선 계획서에는 경영투명성과 경영자 교체, 신약의 가치를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9월에는 경영진 교체가 이뤄지기도 했다. 문은상 전 대표이사 사임 후 주상은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밖에 기존 사회이사들이 중도 퇴임하고 새로운 사외이사들을 선출했다.

주주모임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치고 탄원서 전달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신라젠 주주와 경찰, 거래소 보안직원 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주모임 측이 탄원서 제출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으나, 거래소 측은 접수를 거부했다. 이에 분노한 주주들이 한국거래소 진입을 시도하면서 수십 분 간 몸싸움과 대치가 이어졌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주주는 “거래소는 주주의 이야기에 귀를 막고 있다. 호소를 들을 생각이 없는 건가, 탄원서 한 장 내겠다는 것에 어떻게 이렇게 경찰까지 동원해 막을 수 있나. 탄원서 전달 정도는 정당한 권리 아닌가”하고 토로했다.

팽팽한 긴장 속에 이어진 이날 집회는 거래소 측이 끝내 탄원서를 받으면서 마무리됐다. 주주모임 측은 주식 거래를 재개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19일과 이달 중 열릴 기업심사위원회 재개일에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ysyu1015@kukinews.com /사진 =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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