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변화’로 웃었다”…코로나19 위기서도 실적낸 패션업계 비결은?

“발빠른 ‘변화’로 웃었다”…코로나19 위기서도 실적낸 패션업계 비결은?

기사승인 2020-11-19 01:05:01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업계 수출입 상태는 거의 전면 중지된 상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한다면 패션시장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단시장 수출입이 마비되자 한 동대문 원단시장 관계자는 올 하반기 패션 시장을 위 같이 내다봤다. 현재 코로나19 발병이 지속되고 있지만 우려와는 달리 올해 하반기 일부 패션기업들은 위기를 벗어난 분위기다. 이들은 기세를 몰아 4분기에도 실적 상승을 노리고 있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3분기 패션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냈다.

㈜더네이쳐홀딩스가 전개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키즈’는 17일 오프라인 매장 평균 매출은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246% 성장했다고 밝혔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 키즈는 현재(11월 18일 기준) 3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신세계 강남점, 현대 판교점, 롯데 본점, 신세계 광주점 등 총 8개의 매장에서 지난달 매출액 1억원을 돌파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온라인 마케팅 강화가 오프라인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SNS 전 채널과 네이버 쇼핑 채널 라이브 방송 등 온라인 마케팅이 그간 반응이 좋았다”면서 “캠핑 전문 유튜버와 함께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캐빈하우스 텐트 판매 방송을 통해서는 4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경영 효율화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인 골프웨어 ‘까스텔바작’도 큰 매출 타격은 피했다.

까스텔바작은 3분기 매출액 152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달성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줄어든 매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매장 운영의 효율성 및 점별 매출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고 까스텔바작 측은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8% 증가해 3분기 영업이익 23억원, 영업이익률 15%를 기록했다. 15% 내외의 영업이익률은 의류산업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 최상위 수준으로,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며 동종 패션업계가 3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것에 비해 실적 호조한 것이라고 까스텔바작은 자평했다.

우븐의류 생산기업 ‘태평양물산’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2926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85% 증가했다. 태평양물산 성장에는 다양한 업무 방식으로 발빠르게 대응한 공이 제일 컸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지난 1, 2분기에는 미국 경제 전반이 침체되고 바이어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의류업계도 함께 위축되었지만, 최근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의 상향조정 및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소비심리가 다시 회복됐다”며 “우븐 성수기와도 맞물려 주요 바이어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생산 물량이 늘어났다. 또, 신규 바이어 수주를 통해 액티브웨어 분야로 생산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한편, 태평양물산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업무 방식 변화를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업무 방식을 도입했다. 샘플 제작 단계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3D 샘플 프로세스’를 선제적으로 도입, 3D로 제작한 샘플을 가상 공간 속 마네킹에 입히고 해당 이미지나 영상을 디지털 파일로 전달하고 있다”며 “의상 피팅 또한 대면이 아닌 화상 미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 않고 바이어와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실물 샘플을 제작하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부연했다.

패션업계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신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미국의 경제봉쇄로 바이어의 오더가 캔슬되고, 입금이 지연되면서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었으나, 현재 많은 기업들이 자금 유동성 문제를 극복한 상황”이라며 ”4분기는 패션기업들의 매출이 가장 많이 창출되는 성수기다. 지속적인 신규 바이어 확보 및 신규사업 발굴 등을 통해 내년도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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