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심장사상충 예방약, 동물병원이 약국보다 최대 2배 비싸

반려견 심장사상충 예방약, 동물병원이 약국보다 최대 2배 비싸

기사승인 2020-11-19 09:20:45
▲사진=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반려견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동물약국보다 동물병원에서 최대 2배 더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서울에 있는 동물병원과 동물약국 총 100곳을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가격을 조사했다. 동물병원과 동물약국 양쪽 모두에서 판매 중인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총 9가지 제품이었다”며 “모든 제품의 개당 평균 가격은 동물병원이 동물 약국보다 비쌌다”고 밝혔다.

동물약국은 동물용 의약품을 취급하는 목적으로 개설 등록한 약국이다. 인체 의약품과 동물용 의약품을 같이 판매하고 있다.

먹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7종은 동물병원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이 동물약국보다 최소 12.2%에서 최대 110.0% 비쌌다. 바르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2종은 동물병원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이 동물약국보다 각각 19.5%, 24.3%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먹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중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에서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는 ‘하트가드 플러스’는 동물병원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8952원)이 동물약국(5656원)보다 58.3%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바르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중 가장 많은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애드보킷’은 동물병원의 개당 평균 판매가격(1만5583원)이 동물약국(1만2625원)보다 24.3% 비쌌다.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에서 주로 취급하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서로 다르기도 했다. 동물병원에서는 ‘하트가드 플러스’, ‘애드보킷’ 등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주로 판매했다. 동물약국에서는 ‘하트캅’, ‘캐치원’ 등 주로 중·소형 제약사 제품을 팔았다.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 시 판매자격인에 의한 설명이 미흡하기도 했다. ‘동물용 의약품등 취급규칙’따르면 수의사는 진료 후 동물용 의약품을 판매해야 한다. 

동물병원 50곳을 대상으로 반려견 심장사상충 예방약 판매 시 약품 투약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포함한 진료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약품 투약방법 등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진 곳은 총 48곳(96%)으로 나타났다. 수의사가 직접 진료를 통해 투약지도한 병원은 30곳(60%), 직원이 설명한 병원은 18곳(36%)이었고, 나머지 2곳(4%)은 아무런 설명 없이 약을 판매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은 동물의약품 판매 시 판매자격인의 진료를 권고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병원 개설 사업자에게 동물용 의약품 판매 시 판매자격인의 투약지도를 포함한 진료를 시행한 이후 판매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는 심장사상충 예방약 구매 전에 예방약의 특성과 가격정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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