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선 '47세'에 사장 단다···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

SK에선 '47세'에 사장 단다···박정호·유정준 부회장 승진

수펙스 'ESG 경영' 중심 재편···여성 인재 발탁 기조

기사승인 2020-12-03 16:27:25
▲박정호 부회장(왼쪽)고 유정준 부회장.(사진제공=SK)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로 정평나 있는 박 부회장은 인텔 출신의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함께 SK의 반도체 사업을 이끌게 됐다. 

박 부회장은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하는데 중주적인 역할을 하는 등 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도 평가받는다.

SK그룹 3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이 같은 내용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각 회사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ICT·M&A 전문가 박정호, 신재생에너지 전문가 유정준 전면배치


우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그간 그룹 내에서 크고 작은 M&A를 성사시키는 등 신성장 사업 발굴에 능통한 전문 경영인으로 자타가 공인한다. 그는 특히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실행전파하는 첨병으로 중추적인 역할수행을 했다. 

박 부회장은 SK그룹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SK하이닉스 인수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하이닉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1990년 당시 SK그룹의 한국이동통신 인수를 비롯해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 등 공격적인 M&A로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중대한 역할을 해냈다.

유정준 SK E&S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업계에서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게 됐다.

유 부회장은 SK종합기획실장 상무보, SK최고재무책임자(CFO), SK에너지(SK이노베이션) R&C 사장,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SK에너지 R&M 사장, SK그룹 G&G추진단(미래 성장동력 발굴 전담조직) 단장 등으로 해외사업과 에너지사업을 이끌었다. 최 회장과는 고려대 선후배 관계다.


수펙스 ESG 중심으로 재편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지배구조 투명성, 관계사 이사회 중심 경영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또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했다. 사회적 화두인 환경 관련 아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이외에도 바이오소위원회, 인공지능(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게 된다.

SK그룹 관계자는 "변화를 통해 환경, 지배구조 등 ESG 문제를 선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함과 동시에 바이오, AI, DT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선임됐고,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부회장이 맡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추형욱·염용섭, 전진배치


임원에 선임된지 3년만에 사장 자리에 오른 추형욱 SK E&S 신임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 등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추 신임 사장은 유정준 부회장과 공동대표로 SK E&S를 이끌어 나가게 됐다. 1974년생인 추 신임 사장은 올해 47세다. 

SK그룹 관계자는 "연공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라며 "지난해 임원관리제도 혁신을 통해 상무와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하는 등 임원관리제도를 혁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염용섭 SK경영연구소 신임 사장은 지난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며 행복경영, 딥 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에 밑거름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염 신임 사장은 ESG 등 그룹의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SK그룹은 이와 함께 신규 선임 103명을 포함해 총 107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여성 인재 발탁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이에 여성 임원은 지난해보다 7명 늘어 총 34명으로 늘었다. 신임 임원의 평균연령은 48.6세다. 

SK관계자는 "코로나19 등 경영환경을 감안해 예년보다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으나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발탁했다"면서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조기에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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