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리포트] 척추질환 전방전위증 극복, 조기발견 치료에 달렸다 

[척리포트] 척추질환 전방전위증 극복, 조기발견 치료에 달렸다 

[척리포트] 척추질환 전방전위증 극복, 조기발견 치료에 달렸다

기사승인 2020-12-08 10:38:57

#노화로 인한 퇴행성 원인이 가장 많으며, 여성 환자가 71%에 달해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하나 어긋남이 심할 경우 척추유합술 시행하기도 

#글// 권윤광 서울척병원 척추센터 과장(신경외과 전문의)

권윤광
서울척병원 척추센터 과장
신경외과 전문의

최근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가 증가하였고 겨울이 다가오며 외부 활동도 줄어든 상황이다. 중년의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여러가지 질환에 시달리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척추질환이다. 

직립보행을 하는 사람은 노화가 되면 척추와 관절에 많은 질병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요통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통증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젊은 층에서의 요통은 약이나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좋아지기도 한다.

허리 통증인 요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잘못된 자세나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 등으로 촉진된 퇴행성 원인이 가장 많다. 흔한 질환들로는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 허리가 아프면 이런 질환들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요통을 부르는 허리 질환들은 의외로 다양하다.

비슷한 증상으로 오해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는데 척추에서 위 뼈가 아래 뼈 보다 배쪽으로 밀려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 뼈가 어긋나면서 척추관협착증이 함께 발생하여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와 다리 저림이 생기고 심할 경우 하지 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환자에 따라 엉덩이를 뒤로 빼며 허리가 구부러지면서 걸음걸이가 엉거주춤하게 변하기도 한다.

증상으로는 앉았다 일어서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발생한다.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으면 허리와 엉치뼈(천골) 부근이 아프고 심한 경우 다리 통증으로 걷기가 힘들다. 척추를 만져보면 돌출된 부위가 있거나 계단식으로 층이 나 있기도 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데, 선천적으로 구조의 이상이 있거나 스포츠 활동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노화에 의한 퇴행성 원인이 가장 많다.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은 허리의 인대와 근육이 노화로 약해지고 무거운 짐을 들거나 일을 많이 하는 등 사용이 많아 발생하는 것으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상이 악화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는 2015년 15만798명이었다가 2019년에는 19만7750명으로 31%나 증가했다. 특히 2019년 전체 환자 중 여성 환자가 14만354명으로 71%에 달해 중년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그래픽= 서울척병원 제공


척추전방전위증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의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척추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치료를 받은 후에도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지 않아 신경통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경우에는 경막외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경막외신경차단술은 지름 1~2mm정도의 얇은 관을 척추 뼈 사이로 삽입하여 병변이 있는 척추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데 신경 압박을 풀어주고 염증과 유착을 제거하여 신경 주변의 혈액 순환을 개선시킨다.

환자에 따라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하고 어긋남이 클 경우에는 척추유합술을 시행하게 된다. 척추유합술은 불안정한 척추 마디와 마디 사이에 뼈를 이식 한 후 나사못으로 고정해 틀어진 척추를 고정시키는 수술인데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절개부위를 최소화 하고 회복을 빠르게 하는 등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거나 악화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바른 자세와 운동이 중요하다. 항상 허리를 바로 세우며 앉는 습관과 생활을 유지하고 바닥 보다는 의자에 않아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특히 허리와 배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걷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도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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