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부터 '직원 상대 갑질'까지···롯데 계열사 '어찌하오리까'

'안내견'부터 '직원 상대 갑질'까지···롯데 계열사 '어찌하오리까'

롯데하이마트, 직원 상대로 화상회의 갑질
경영진 '아니면 말고 식' 무능 경영도 도마위

기사승인 2020-12-09 14:09:23
▲롯데그룹 CF광고영상 일부 갈무리.(사진출처=롯데그룹CF중)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하이마트에서 대표이사가 직원들을 상대로 부당한 갑질을 하고 있다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당시 경영진의 무능한 경영능력도 언급돼 이목이 쏠린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부당한 갑질 화상보고를 중단하도록 도와주세요’ 제목의 청원글이게시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하이마트에서 10년 정도 근무한 직원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최근 몇년간 이해할 수 없는 최고경영진의 행태로 직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글을 시작했다. 

청원자는 하이마트가 “외제차를 타는 직원은 거의 도둑 취급하고 조사하는 일도 있었고, 일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대표이사를 위해 매장 냉장고에는 항상 사장이 마시는 외제 생수를 비치하고 매일 보고연습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청원글에서는 또 경영진의 아니면 말고식의 무능한 경영태도 문제라고 지적받았다.

청원자는 “사장 한명의 잘못된 생각으로 SKU(Stock Keeping Unit) 확대한다고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팔기 힘든 각종 차량용품, 건강용품, 주방세제, 플라스틱 제품, 개사료까지 취급하다 몇 년 시행착오 끝에 중단했다”면서 “그 재고들을 처분하느라 지금도 일선 매장들은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 잘못된 판단을 하신 분은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룹의 2인자로 올해 8월 영전했다”면서 “본사에서는 지점장들에게 체화재고를 왜 빨리 소진하지 못하느냐며 소진율이 저조한 매장은 매월 감점을 주며 압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원자는 특히 “코로나 사태 후 최고경영진 행태는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코로나 시대 언택를 빌미로 시도 때도 없이 화상회의 화상보고를 하고 있으며, 올해 7월부터는 460개가 넘는 전국 하이마트 매장들이 돌아가며 대표이사에게 매장현황을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코로나19 비대면을 가장한 사측의 갑질이나 다름이 없다. 또한 청원자는 “일단 보고지점으로 선정되면, 최소 5~6일은 다른 일은 다 제쳐두고 오직 보고만 준비한다”며 “실제 라이브 보고가 끝나면, 좋은 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고 ‘너도 지점장이냐’, ‘월급이 아깝다’, ‘그만둬라’, ‘매장 폐점하라’는 말은 기본이고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재보고, 재재보고 지시, 더 나아가 인사발령 조치를 한다”고 폭로했다.

청원자는 “일선 지점장, 매장 직원, 지점을 관할하는 지사 직원, 본사 담당자들은 이 말도 않되는 화상보고를 위해 오늘도 엄청난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영혼의 소진을 하고 있다”면서 “기업문화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여러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정작 그것을 주도해야 할 대표이사 및 최고경영진의 행태는 70-80년대 군대식 갑질 사고방식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청원이 올라온 8일에 이 내용을 알고 있었고 내부적으로 사실관계 등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청원글 관련 입장문을 통해 현장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사 측은 “코로나 이후로 경영진이 현장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 지난 7월부터 지점 현황을 화상으로 보고 받고 있다 지점별로 연 1회 정도다. 실제로 현재까지 전체 지점 중에 50%정도 보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하이마트 측은 “(화상보고) 준비에 과도한 에너지를 들이지 않게 하려고 가이드하고 있다. 연습을 하지 말도록 공지하고, 지점 현황/실적 자료는 현장에서 최대한 쉽게 준비하도록 본사에서 대부분의 데이터를 보내주고 있다”면서 “화상보고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준비 과정이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450여개 매장의 운영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1년에 한 번 보고 받는 것은 과도하거나 부담을 주려는 의도가 없다. 오해가 있다”면서 “지금까지도 수시로 현장과 소통하고 방법을 더 간소화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에 다시 점검해서 개선할 점이 있다면 현장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앞서 최근 롯데 계열사 롯데마트는 훈련 중인 예비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매장 입장을 막아 논란을 일으킨바 있다.

한편,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판매장려금을 지점 회식비와 영업사원 시상금에 사용하고, 파견 받은 납품업체 직원들에게 청소와 주차장관리를 시키는 등 갑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따른 시정명령과 과징금 10억원을 부과받았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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