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대에 1억7천만원짜리 TV 첫선

삼성전자, 한대에 1억7천만원짜리 TV 첫선

마이크로 LED TV 출시···국내 시작으로 북미·유럽 공략
비싼 가격대 대중화 걸림돌···삼성 "대량생산 기술확보"

기사승인 2020-12-10 16:07:59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마이크로 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 마이크로 LED TV는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최고의 화질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TV입니다."

삼성전자가 웬만한 월급쟁이들은 일년치 연봉을 탈탈 털어도 한 대를 살 수 없을 만큼 값비싼 TV를 선보였다. 발광다이오드(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진정한 자발광 TV인 신제품은 출하가격이 1억7000만원(110형 기준)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10일 양방향 화상회의 솔루션 '웨비나 시스템으로 '마이크로 LED TV' 110형 신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마이크로 LED TV는 삼성전자가 OLED를 대체할 차세대 초프리미엄 제품이다. 색 표현력과 명암비 등에서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앞선다는 자신감을 삼성전자는 품고 있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부사장은 "마이크로 LED 시장은 지금까지 없었다. 삼성이 주도해 만들어 나가겠다"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이라는 인지도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적합한 고객을 찾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마이크로 LED TV의 큰 장점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것이다.

마이크로 LED의 RGB[빨강(Red), 녹색(Green), 파랑(Blue)] 소자는 기존의 TV 디스플레이들과는 다르게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유일한 제품으로, 실제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마이크로 LED TV는 또 무기물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무기물 소재는 유기물 소재와 달리 수명이 10만 시간에 이르기 때문에 화질 열화나 번인(Burn-in) 걱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번인이란 똑같은 화면이나 이미지를 장시간 켜놨을 때 화면을 꺼도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는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된 최고 실장기술(전자부품을 심는 포장 기술)도 접목했다고 강조했다. TV에 보다 더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 대비 더 촘촘하고 정밀한 소자 배열을 통해 110형 상용화에 성공했고, 110형보다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이미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0형 신제품의 경우 약 3.3제곱미터 정도의 크기에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개 이상 사용돼 4K급 해상도를 갖췄다"고 했다.

마이크로 LED가 구현하는 최고 화질은 '마이크로 AI 프로세서(MICRO AI Processor)'를 통해 완성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마이크로 AI 프로세서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에 적용된  퀀텀 프로세서(Quantum Processor) 기술을 기반으로 자발광 특성과 독자적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결합해 만든 전용 프로세서다. 각 장면에 최적화된 영상의 디테일과 밝기를 적용해 생동감과 입체감, 그리고 최적화된 HDR(High dynamic Range) 영상을 구현해 준다.

사운드는 5.1채널의 자체 사운드를 통해 별도 외장 스피커 없이 생생하고 웅장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아레나 사운드(Arena Sound)'를 적용했다. 또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에 맞춰 사운드가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삼성만의 차별화된 사운드 기술인 'OTS Pro(Object Tracking Sound Pro)'를 적용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최상의 화질과 음질, 색 표현력에도 높은 가격으로 구매력이 떨어지면 시장 생존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한 대량생산 등 소비자 진입 장벽을 낮추지 못하면 특정 소수들을 위한 제품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일각의 시선이다.

하지만 전자업계는 LED칩 크기가 작아질수록 마이크로LED TV 생산비용이 줄고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대해 최용훈 부사장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여러 기술을 확보했고 내년 2분기부터 충분히 대량생산 체제가 가능하다"며 가격경쟁력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이크로 LED는 좋은 제품이고 구매 고객들은 분명히 있다"며 "재품을 팔 수 있는 마케팅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 시장 출시를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또 국내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중동 지역을 타겟으로 판매를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1분기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판매 국가도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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