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원 코로나19 확진자 개인 정보 무분별 공개 논란

안동시의원 코로나19 확진자 개인 정보 무분별 공개 논란

사회적 불안감 더욱 고조시켜 비난..안동시 보건소 "정보 준건 맞지만, 공개하면 안된다"

기사승인 2020-12-21 22:01:41
▲ 안동시의회 한 의원이 네이번 밴드에 확진자 개인 정보(확진자 번호, 연령대, 성별, 직업 등)를 공개하고 있다. 네이버 밴드 캡쳐(확진자 번호와 개인 정보를 알 수 없도록 본지가 일부 편집함.) 
[안동=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경북 안동시의회 의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성별, 연령과 직업 등을 무분별하게 공개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부추겨 말썽이다.

지난달 말부터 안동시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21일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114명에 달하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 복지시설을 넘어 종교시설을 통해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데다 그 여파가 공공기관과 학교 등 사회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안동소방서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가 하면 경북지방경찰청 일부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학원강사나 교사, 학생 등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회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동시가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 미리 자료를 받은 안동시의회 일부 의원이 밴드나 SNS에 확진자 개인 정보를 공개하고 있어 논란이다.

안동시가 의회에 미리 확진자 정보를 제공한 것도 문제지만, 이를 이용해 사회적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의원들 행태에 대해 시민의 비난이 잇따른다.

지난 10월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 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을 발표하고 성별, 연령, 국적, 거주지 및 직장명 등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를 공개하지 말라고 규정했다. 

안동시 태화동 김 모 씨(50)는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의원들이 제공하고 있어 가능한 일인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안동시 홈페이지에도 개인 인적사항은 공개되지 않는 상황을 볼 때 의원들의 행태가 도를 넘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의정활동을 돕는 차원에서 미리 일부 정보를 제공한 것은 맡다"며 "그렇다하더하도 확진자 개인 정보는 공개하면 안 된다"고 해명했다.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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