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1등급 받으면 어느 대학 갈 수 있나요?

내신 1등급 받으면 어느 대학 갈 수 있나요?

기사승인 2021-01-25 08:17:11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남은 고교 성적을 계속 내신 1등급으로 받으면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올해 고등학교 2학년 또는 3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최근 Q&A 게시판 등에 많이 올리는 질문이다. 

특히 아직 대입까지 기간에 여유가 있는 예비 고2들은 남은 기간 동안 성적을 향상시킨다면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 및 학과에 진학이 가능한지 많은 질문을 남기는 편인데, “올 1등급 받으면 가능할껄요?”, “정시 준비하세요~”와 같은 답변만 즐비하고 속 시원한 답변을 받기는 힘들다. 왜 그럴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내신 등급만이 능사는 아니다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교과 성적, 즉 내신은 다양한 방법들 모두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교과 성적이 1.00등급인 학생이라고 해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0등급의 학생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은 서울대 또는 의학계열(의예과/치의예과/약학과/한의예과/수의예과 등)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서울대는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매우 큰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지 않는다. 의학계열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기는 하지만, 건양대 일반/지역인재학생(면접)형, 연세대(서울) 학생부교과(추천형), 인제대 농어촌학생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높은 수준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좋지 못하다면, 교과 성적이 우수하더라도 합격 가능성은 낮아진다. 만약 수능이 부담되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게 되더라도 학생부교과 성적을 포함한 교과 외 활동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면 역시 합격하기는 어렵다.

물론 교과 성적이 대입에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요건이기는 하지만, 내신 외에도 다양한 요건이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합격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교과 성적 산출 방법을 이해해 보자

대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학생의 교과 등급만이 아니라 이수 단위까지 고려하여 교과 성적을 산출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학생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A학생의 1학년 성적표 예시

이 학생의 교과 등급은 2.92등급이다. 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따라서 남은 2, 3학년의 교과 성적을 모두 1등급 받았을 때의 본인의 교과 성적을 구하기 위해서는 각 학년과 학기의 과목별 이수 단위도 알아야 정확한 교과 성적을 산출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개설 과목과 이수단위는 각 고교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대략적인 답변 밖에 받을 수가 없다. 

지난 2019년 대학교육협의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학년 말 기준 등급 대별 3학년 1학기를 모두 1등급을 받았을 때 최종 등급의 증가 현황을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다.

2학년 말 교과 등급 구간 기준 3학년 1학기 전교과 1등급 시 예상 평균 등급. 대교협 주관 2019년 교사연수 자료집 중 일부 내용 재가공

2학년 말 기준 교과 등급이 4.00이상 5.00이하인 학생이 만약 3학년 1학기에 전 교과목을 1등급 받았을 경우 예상되는 교과 성적 평균은 0.69등급이다. 4.0인 학생과 4.9인 학생이 모두 0.69등급의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구간별 상승 폭의 평균이 위에 보는 표의 내용과 같다. 

다만, 올해 고2에 올라가는 학생들의 학령인구, 2015 개정 교육과정 시행에 따라 진로 선택과목은 등급이 아닌 성취도로 평가됨에 따라 실제적으로는 앞서 살펴본 등급보다 낮은 수준의 성적향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대입에 있어 교과 성적이 분명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예비 고 1, 2, 3학생들이 분명히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예비 고 1, 2학생들은 아직 대입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교과 성적, 교과 외 활동 등이 있다면 남은 기간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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