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타는 로맨스 '아직 낫서른' [들어봤더니]

파도를 타는 로맨스 '아직 낫서른'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2-23 16:15:18
카카오TV 오리지널 웹드라마 ‘아직 낫서른’ 제작발표회. 사진=카카오M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서른이면 어른인 걸까. 서른과 어른 사이를 들여다 보는 드라마가 나온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웹드라마 ‘아직 낫서른’의 제작발표회가 2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인선, 강민혁, 안희연, 송재림, 차민지와 연출을 맡은 오기환 PD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 낫서른’은 적당히 똑똑하고 교묘해졌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방황하는 서른 살 세 여성의 일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웹툰 ‘85년생’이 원작이다. 영화 ‘패자부활전’ ‘선물’ ‘작업의 정석’ 패션왕’ 등을 작업한 오 PD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이날부터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5시 공개된다.

◇ “서른 살이라서 놓치고 싶지 않았죠.”
서른 살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야기인 만큼, 캐릭터와 비슷한 나이의 배우들이 전면에 나섰다. 전작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정인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웹툰 작가 서지원 역을 맡았다. 정인선은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인선은 “이 작품을 촬영할 때 제 실제 나이가 서른이었다. 이전에 맡았던 배역들의 나이는 저보다 어리거나 많았다. 동갑인 경우는 처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캐릭터를 통해 저를 돌이켜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안희연과 차민지는 서지원과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이란주와 홍아영을 연기한다. 안희연은 “올해 서른 살이 됐다. 처음엔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큰 차이가 없었다. 작품에서 30대로 살아 본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차민지는 “저는 유일하게 서른을 넘기고 이 작품을 만났다. 누구나 거쳐가는 시간이고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솔직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사다리 타기 같은 재미 기대해주세요.”
각기 다른 개성의 세 여성이 또 다른 매력의 세 남성과 얽히는 것이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아직 낫서른’에는 서른 살인 이승유(강민혁), 연상인 차도훈(송재림), 연하 백성철(형준영) 세 명의 남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성격도 연애 방식도 전혀 다른 인물들이다. 군 복무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강민혁은 “정인선 씨가 동갑내기인 덕분에 빠르게 친해져서 현장에도 잘 적응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기고 “극 중에서 이승유가 서른 살, 동갑인 만큼 편안함이 장점이다. 달달하면서도 사다리 타기처럼 어긋나는 재미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재림은 “출연진이 대부분 30대 초반인데 나는 후반이라 과거를 반추할 수 있었다”면서 “차도훈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감을 두는 인물인데, 어쩌면 그게 서른 살과 함께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세 여성이 어떤 파도를 탈지 지켜봐주세요.”
오 PD는 드라마가 보여줄 로맨스를 파도에 비유했다. 서핑을 할 때 격렬한 파도와 안정적인 파도, 잔잔한 파도가 있는것처럼 세 가지 파고의 로맨스가 등장한다는 설명이다. 오 PD는 “세 여성이 어떤 파도에서 서핑을 하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 낫서른’에 관해 “닫힌 정답을 찾아주는 드라마는 아니다. 보시고 함께 고민해 보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혁은 “서른이라는 문턱에서 힘든 점을 잘 해결해 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작품을 정의하고 “재미있게 봐달라”고 말했다. 정인선은 “강도적인 측면에서 29금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서른의 연애로서 29금 로맨스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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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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