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주식 활황 뒤엔 대형·기술주 있다...증시 ‘거품’ 논란 불식

코로나發 주식 활황 뒤엔 대형·기술주 있다...증시 ‘거품’ 논란 불식

기사승인 2021-03-04 06:00:09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올해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에도 국내외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증시)의 괴리를 우려하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빚내 투자)를 통한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자금쏠림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다만 반론도 있다. 현재 증시 상승 원인은 코스피 비중이 큰 대형주와 기술주의 성장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재 코스피 지수 밸류에이션(가치)을 본다면 거품이란 지적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경제 침체 가능성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중 유동성 규모가 실물경제 활동보다 과도하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해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0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대출 비중도 커졌다. 지난 2월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6627억원으로 전년동월(10조2949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매매가는 0.90% 상승했다. 이는 2011년 4월(1.14%)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 1년 간 누적 변동률은 5.36%로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부동산으로 흘러간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기준 68조3000억원으로 2015년(70조3000억원) 이후 사상 최고치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실제 코로나19 충격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 3개 중앙은행의 총자산은 현재 20조 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보다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중앙은행의 유동성 강화는 유래 없는 증시 활황을 야기했다. 수십년 간 박스권에 머물던 일본 증시(니케이 지수)마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실물경제의 역성장도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해외 주요국은 4~10%에 달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우리 경제 실질 GDP도 전년대비 1% 감소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위축된 지표다. 

 전문가들은 현재 늘어나는 가계부채도 우려스러워한다. 지난해 국내은행에서 나간 가계대출 규모는 100조원이 넘는다. 이와 관련 IMF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실물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반등하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의 상승이 ‘거품’이기보다 저평가된 지수가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국내 대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로 인해 밸류에이션 재평가 진행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한 부분은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권 종목인 삼성전자는 지난 1년 간 약 50.90%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55.71%, 네이버(115.64%), LG화학(130.53%), 현대차(112.44%)로 주가가 상승했다. 오히려 대형·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51.12%) 보다 높았던 셈이다.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 정인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상승에는 IT(정보기술)·2차전지·5G 등과 같은 성장주가 주도했다”며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기술·성장주들의 진보를 촉진시켰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물과 증시의 괴리가 과도한 측면은 있지만 GDP가 증시와 관련 없는 부분도 많다”며 “GDP 통계는 과거의 지표이며 현재 IT·제조업의 성장과 큰 연관성이 없다. 실물과 증시의 괴리로 일부 조정은 오겠지만 다시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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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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