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재해위험지역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하세월

전북, 재해위험지역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하세월

관내 54개소 대상, 지난해 9월 예산집행하고도 탁상공론만
현재까지 대상 지자체들 착공률 0%…행정절차에만 마물러

기사승인 2021-03-13 11:33:01

[쿠키뉴스] 윤복진 기자 = 지난해 집중호우로 전북 곳곳에서 수해를 입은 지자체들이 각종 재해에 대비해 재해위험지역에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지만 현재까지 시작조차 하지 않고 있는 등 재해에 대한 대처는 여전히 ‘탁상공론’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전북도의 경우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 ‘2020 재해위험지역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해 대상으로 선정된 관내 각 지자체에 예산을 지급했음에도 불구, 우기전까지 착공완료를 해야 하지만 여전히 시공은 커녕 행정절차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재해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재해위험지역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총 200억여원원을 투입해 태풍, 호우 등으로 재해발생 우려가 있는 도내 54개소에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대상지는 시·군에서 건의받은 재해위험지구와 위험저수지,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가 우려된 군산 등 11개 지역이 선정됐다.

선정된 지역으로는 군산 15개소(사업비 53억여원), 고창 11개소(사업비 38억여원), 남원 7개소(사업비 25억여원), 임실 6개소(사업비 20억여원), 완주 4개소(사업비 13억여원), 진안 3개소(사업비 12억여원), 정읍 2개소(사업비 10억여원), 익산 2개소 (사업비 10억여원), 장수 2개소(사업비 9억여원), 김제 1개소(사업비 5억여원), 순창 1개소(사업비 3억여원) 등이다. 

위험지역에는 수위계와 변위 계측기, 우량계, CCTV 등 각종 재해 관측 설비가 설치되는 등 주민 생명보호를 위한 실시간 스마트계측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각 장비들에 기준 이상의 징후가 감지되면 사물인터넷(IoT)과 연결된 조기 경보시스템이 가동되고 경보알람(휴대폰 알림, 마을 방송, 전광판 표출)을 통해 주민들이 위험지역을 신속히 벗어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지형별 특성을 반영해 국지성 호우, 폭설, 지진 등을 사전에 감지해 피해 규모를 예측하고 대피가 필요한 상황을 주민에게 미리 알리는 서비스가 시행되어야 하지만 54개소 대상 지역 중 어느 한곳도 시행 준비만 하고 있을뿐 올들어 3월 현재 착공률은 0%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행안부로로부터 국비 예산을 확보한 전북도는 지난해 9월 관내 대상지역에 예산을 집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자체들은 올 상반기에 구축을 완료돼야 하지만 수개월이 흐른 현재까지 행정절차에만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우기(6월) 이전에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함에도 관련 지자체들이 행정업무에만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도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 예방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어 전북도가 빠른 구축을 위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막기위해 도 뿐만 아니라 도내 각 지자체에서도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면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구축해 시범운영까지 하다보면 시일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되도록 빠른 시일안에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dy1204@kukinews.com
윤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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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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