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의 일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오전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측정소 관측치의 산술 평균)는 302㎍/㎥로 관측됐다.
서울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까지 올랐다. 오전 10시에는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508㎍/㎥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세먼지 농도도 오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았지만, 황사의 이동으로 오후에는 남부 지방에서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전북(529㎍/㎥), 전남(516㎍/㎥), 충남(499㎍/㎥), 광주(495㎍/㎥), 대전(476㎍/㎥), 경남(448㎍/㎥), 제주도(418㎍/㎥) 등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매우 나쁨’(151㎍/㎥ 이상) 기준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가 관측됐다.
초미세먼지 농도도 높았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3㎍/㎥로, 나쁨 수준이었다. 제주(100㎍/㎥), 전북(93㎍/㎥), 광주(91㎍/㎥), 부산(90㎍/㎥) 등은 매우 나쁨이었다.
이에 환경부는 모든 시·도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내렸다. 주의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올라가는 황사 위기경보 중 두 번째 단계로,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으로 2시간 동안 계속돼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나타날 때 내려진다. 모든 시도에 주의 경보가 발령된 건 2015년 황사 위기경보 제도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은 것은 지난 26일 중국 내몽골 고원과 몽골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된 영향이다.
한반도에 유입된 황사의 잔류 효과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0일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매우 나쁨’으로, 31일은 ‘나쁨 수준’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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