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3℃ 오른 발열 환자 방치 중…책임자 누구?’

‘체온 3℃ 오른 발열 환자 방치 중…책임자 누구?’

[그린뉴딜 탐색기] 기온·해수면·온실가스 배출량 상승… 기후정상회의, 돌파구 도출할까

기사승인 2021-04-23 07:55:02
<편집자주> 벚꽃, 전력수요, 장마. 함께 나열하기 어색한 단어들 사이에 '기록 경신'이라는 공통점이 생겼습니다. 올해 서울의 벚꽃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빨리 피었습니다. 북극발 한파가 닥친 지난 1월 전국 최대전력수요는 처음으로 9000만KW를 넘겼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장마가 무려 54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기후변화 현상의 한가운데 놓인 우리는 위기에 대응할 준비가 됐을까요? 쿠키뉴스는 환경NGO 푸른아시아와 성공적인 그린뉴딜 계획을 찾아 나섭니다.

푸른아시아 활동가들이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4월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지구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사람의 정상 체온은 36.5℃다. ‘코로나 시국’인 최근에는 체온이 1℃만 올라도 집에서 요양하며 경과를 예의주시한다. 체온이 3℃ 이상 오르면 구토를 하고 어지럼증을 느끼는 일사병 증상이 나타난다. 6℃ 이상 오르면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 있다.

서울이 사람이라면 지금쯤 구토를 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했을 것이다.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기온은 13.2℃로 지난 1912년도(10.1℃)와 비교해 3.1℃ 증가했다. 서울 이외 전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기온 상승이 관찰됐다. 지난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국내 총 45개 관측 지점별 평균기온 변화율을 조사한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10년마다 원주 0.61℃, 청주 0.56℃, 수원 0.49℃로 기온이 증가했다. 각 지역의 기온이 50여년만에 3℃ 안팎으로 상승한 것이다. 

기온과 함께 해수면도 상승했다. 따듯해진 극지방에서 녹아내린 빙하가 바다로 흘러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해수면은 30여년 동안 약 5cm 높아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이 국내 조위관측소 21개 지점의 연평균 해수면 높이를 기록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89년과 비교해 2018년 연평균 해수면 높이가 4.97cm 높았다. 제주도 11.22cm, 거문도 9.9cm, 흑산도 6.6cm 등 한반도 남쪽 바다의 해수면 상승의 폭이 컸다.

열이 나고 물이 차오르는 현상은 전 지구 공통 증상이다. 지구의 연평균 온도는 100년당 0.76℃씩 상승하고 있다. 최근 130여년 동안 전 지구의 연평균기온편차는 지속적으로 커졌다. 연평균기온편차는 해마다 관측된 평균기온에서 1981~2010년 평균 기온을 빼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1891년 –0.6℃였던 평균기온편차는 지난해 0.45℃ 높아졌다. 이는 2016년도와 함께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해수면의 상승세도 꾸준했다. 지난 1880년 이래로 현재까지 130여년 동안 지구 전체 해수면의 평균 높이는 한뼘 올라갔다. 호주연방과학원(CSIRO)의 관측 자료에 따르면 1880년도 해수면 높이를 0cm로 설정했을 때 2013년 전 지구 연평균 해수면 높이는 22.64cm 증가했다. 연 평균 해수면 높이는 소폭 등락을 반복했는데, 특히 2012년은 1880년 대비 23.48cm 높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온실가스가 기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온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비례 관계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지난 1999년도 전국의 연평균기온편차는 0.3℃, 이산화탄소 농도는 371.2ppm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전국의 연평균기온편차는 0.7℃, 2019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9ppm로 파악됐다. 20년 동안 각각 0.4℃, 46.7ppm 증가한 수준이다.

지구 전체로 시야를 넓혀도 같은 현상이 관찰됐다. 전 지구의 기온편차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84년 지구의 기온편차는 -0.2℃, 이산화탄소 농도는 344.3ppm로 기록됐다. 지난해 기온편차는 0.5℃, 2019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07.8ppm로 관측됐다. 1984년과 비교하면 각각 0.7℃, 63.5ppm 높아진 수치다.

선진국의 책임과 변화를 강조하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거세다. 19세기 초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278ppm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 북미 대륙 등 북반구의 선진국들이 산업화하며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2010년∼2017년 위성 자료에 따르면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적도를 기준으로 북반구가 남반구에 비해 2~4ppm 더 높다. 선진국에서 여전히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의미다.

선진국의 적극적인 책임 행보는 최근 들어 가시화하고 있다. 22일부터 이틀간 전 세계 40개국 주요 국가 정상들이 기후정상회의에 모인다. 이 자리에는 지구촌 양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다. 각국 정상들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치, 경제, 기술, 국제협력 분야 방안을 5세션에 나눠 의논할 예정이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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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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