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코로나 시대 1분기 가전 승자는

삼성·LG, 코로나 시대 1분기 가전 승자는

외형 '삼성'·수익성 'LG'···생활가전서 갈린 듯

기사승인 2021-04-30 06:00:09
삼성서초사옥(왼쪽)과 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비대면 확대로 집콕과 펜트업(억눌린) 수요로 생활가전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2000억원 이상 차이로 앞질렀다. 코로나19 효과로 양사 모두 생활가전이 실적 성장세를 보였는데 수익성 측면에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앞섰다.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1분기 확정실적에 따르면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분은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6.1%, 영업이익은 무려 148.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 달성이다. 코로나19 펜트업 효과 등으로 TV와 비스포크 가전 선전 결과다.

LG전자 역시 코로나19의 비대면 수요 효과로 생활가전(H&A)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60.66%가 나왔다. 1분기 생활가전 매출은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달성했다. 사업본부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은 것은 생활가전이 처음이다. 하지만 LG의 생활가전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보다 2001억원 적은 수치다.

하지만 LG전자의 TV(HE) 부문을 합하면 달라진다. LG전자의 생활가전과 TV 부문을 합한 가전 통합 영업이익은 1조3237억원으로 삼성전자 CE의 1조1200억원보다 2037억원 앞선다. 다만 매출 면에서는 삼성전자가 2조 이상 앞선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가전에서 4년 만에 LG전자에 앞선 것은 TV 시장에서의 경쟁우위와 비스포크가 젊은 층에서 호응을 얻는 등 영향이 컸다. 올해도 QLED TV가 출시 두 달 만에 국내에서 1만대 넘게 팔리는 등 TV의 선전은 계속됐지만, 생활가전의 부진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전자는 OLED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느는 등 꾸준한 TV 성장과 건조기와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의 판매 호조로 삼성을 앞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가전이 삼성전자보다 매출은 적었지만, 수익성 면에서 LG전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률은 8.6% 수준인데 반해 LG전자는 12.4%였다. 생활가전 만 따진 영업이익률도 13.7%로 삼성전자보다 5.1%포인트 앞섰다. 또 TV부문(영업이익률 10.1%)도 삼성전자보다 1.45%포인트 앞선다. 

한편 삼성과 LG는 신제품 TV 라인업을 내세워 프리미엄 TV 외에도 미니 액정표시장치(LED) TV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무선청소기, 스팀 가전과 맞춤형 가전을 앞세운 생활가전에서도 경쟁 관계를 이어가며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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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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