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두드리는 국민의힘… 야권 잠룡 4명에 쏠리는 이목

‘호남’ 두드리는 국민의힘… 야권 잠룡 4명에 쏠리는 이목

치열해지는 野 당대표 선거… 호남행 꾸준히 이어질까
윤석열‧김동연‧최재형‧장성민 등 범야권 잠룡의 행보도 덩달아 관심

기사승인 2021-05-25 18:00:02
범야권 잠룡으로 평가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김동연 전 부총리(가운데), 최재형 감사원장.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 선거에서 ‘젊은 피’의 돌풍이 한창이다. 이러한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는 일찌감치 이들이 치러야 할 내년 대선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종 목표가 정권교체인 탓이다.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며 호남으로 향했던 국민의힘의 바람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최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호남의 시선에서 변화의 싹이 엿보인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인 10.1%를 얻었다. 

지난 17~18일과 20~21일에 YTN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호남 지지율이 21.9%로 조사됐다.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지만 지난 정권시절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지지율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의 ‘호남 챙기기’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등 범야권 잠룡 네 명의 호남행도 관심이다. 특히 최근 윤 전 총장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메시지를 두고 여야의 설전이 오간만큼 앞으로 호남을 앞에 둔 이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다만 윤 전 총장과 최 감사원장, 김 부총리는 호남과 특별한 인연이 있지는 않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은 잠행이 길어지며 대세론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꼽히는 최 감사원장은 아직은 정치와 거리가 멀다. 최근 ‘김종인 픽’으로 주목받은 김 전 부총리는 역시 마찬가지다. 굳이 인연을 꼽자면 이들 모두 호남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탄생했던 문재인 정부 출신 관료라는 점이 있다. 

야권 잠룡 4명 중 상대적으로 호남과 가장 인연이 있는 인물은 장 이사장이다. 그는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한 탓에 ‘DJ적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야권이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세운 상황에서 그가 DJ 정권 이후 반노무현‧반문재인 노선을 걸었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장 이사장은 최근 5.18 민주묘역 참배와 김대중컨벤션센터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내심 지도부 선거 이후 이들의 등판이 이뤄지길 바라는 상황이다. 성일종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 장 이사장, 최 감사원장 등을 언급하며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고민했으면 한다. 개인적 사심을 내려놓고 국가를 위해 판단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사실상 범야권 잠룡 네 명의 결심을 촉구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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