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 4월 학평에서 영어영역 1등급 비율 하락
수능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의 등급 산출 기준은 상대평가이다. 표준점수에 따른 백분위가 상위 4퍼센트 내에 드는 경우에 1등급, 상위 4~11퍼센트 사이인 경우 2등급이 주어진다. 반면 영어는 과중한 학습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절대평가로 등급을 산출하는데, 원점수 90점 이상인 경우 1등급, 89~80점인 경우 2등급을 부여한다. 이로 인해 수능 영어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 상위 등급을 받기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올해 3, 4월 모의고사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다. 3월 모의고사는 1등급 비율이 3.67%에 머물러 상대평가 과목들의 1등급 비율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4월 모의고사는 1등급 비율이 6.06%로 과거 3개년 4월 모의고사 결과와 비교해 가장 낮은 모습을 보였다. 시험 난이도에 따라 이런 성취 비율은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올해 3, 4월 학평에서 영어는 대체로 어렵지 않았다는 평이 주류를 이루는데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낮은 성취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이 영어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수능 개편… 올해 수시 수능최저기준 충족에 영어 신경써야
수시에서 수능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그 기준은 대학마다 다소 다르게 설정하고 있지만, 숭실대 학생부우수자전형, KC대 간호학과, 차의과학대 약학과 등 극히 일부 전형이나 모집단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저학력기준에 영어를 포함하고 있다.
올해는 수능 개편으로 수학영역 중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우수한 등급을 받기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이로 인해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 절대평가인 영어는 최저기준 충족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시에서 수능 영어 활용: 반영비율, 가감점 확인 필수
대학에서 영어 성적을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방법과, 반영 비율에서는 배제하고 총점에 가산 또는 감산을 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가점이나 감점을 부여하는 경우 등급별 점수 편차가 크지 않아 영어의 영향력이 작은 편이다. 수능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대학은 경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며 가감점을 활용하는 대학으로는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등이 있다. 또, 대학별로 등급 간 점수차이를 달리하고 있어서, 이 역시 주의해야 한다. 등급 간 점수차이가 크고 작음에 따라서 내 점수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70%를 유지해오던 EBS교재의 수능 연계율이 올해 50%로 낮아진다. 게다가 영어 문항은 모두 간접연계방식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단순히 EBS연계교재만 달달 외워서는 안 된다. 영어가 절대평가라는 이유로 학생들이 소홀하기 쉬운 과목이지만, 올해는 영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