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본선에 진출한 이준석‧나경원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설전을 펼쳤다.
나 후보는 1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따르면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통합이 어려워진다고 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 후보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이 후보를 상대로 줄곧 견제구를 날렸다. 특히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범야권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탑승하지 않아도 통합 버스가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후보를 당대표로 만들면 안 대표를 포함한 야권 통합이 점점 멀어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 후보는 이 후보가 ‘혐오 정서’를 이용한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는 그동안 20대 남자의 분노를 사실상 갈등으로 활용했다. 이를 증폭해 인기를 얻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20대 남성의 역차별에 관해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이를 활용해 혐오 감정을 부추기는 것은 좋지 않다. 본질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이 후보의 언행과 공정성에도 물음표를 던졌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바른미래당에서 징계를 받은 이유는 안 대표에게 매우 심한 말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출마 2주 전 유승민계 대표 격이라고 했다. 1년 전에는 유승민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비판에 “이해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대선 주자 안철수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합당 문제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 후보 주장의 근거가 진중권 전 교수인가”라고 물은 뒤 “비겁하게 한 학자의 글을 인용하지 말라. 어떤 혐오 발언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반발했다.
이어 “진 교수는 신이 아니다”라며 “나 후보보다 여성 지지율이 높다는 것을 상기 시켜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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