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새 주인 어디요? 이베이 인수전에 '미궁' 속으로 

요기요 새 주인 어디요? 이베이 인수전에 '미궁' 속으로 

기사승인 2021-06-26 07:00:04
사진=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의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본입찰 참여가 불투명해진 데다가, 사모펀드들과의 가격 줄다리기도 예상되는 탓이다. 요기요의 최대주주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본입찰 일정을 벌써 두 차례나 연기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DH는 요기요 매각 본입찰 마감 기간을 이달 말까지 추가 연장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17일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예비입찰에는 신세계 쓱닷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요기요 매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로 신세계 이마트가 확정되면서 요기요 입찰전 상황도 달라졌다. 업계에선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3조원 가량의 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요기요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있다. 

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접은 롯데그룹이 요기요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나온다. 유통업체를 보유한 곳에서 요기요를 품으면 배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홈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도 이같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물류와 라이더 채용 등 관련 비용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표면상으로 요기요가 아직까지 배달앱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쿠팡이츠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수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배달앱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6.0%, 요기요 17.9%, 쿠팡이츠 13.6% 순으로 나타난다. 이미 강남에서는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앞세워 점유율 45%를 기록하는 등 배달의민족까지 제쳤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사모펀드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DH 입장에서도 사모펀드에 요기요를 매각하는 것이 향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데 전략적으로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사모펀드가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외연 확장보다는 당장 투자금 회수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관건은 요기요의 몸값이다. 당초 요기요의 몸값은 2조원 가량으로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적정 가격이 1조원 수준이라는 평가다.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DH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에 따라 요기요의 지분 전량을 6개월 내 팔아야 하는 입장인 탓이다. 매각 시한을 8월 2일까지다. 

시간은 매각사가 아닌 인수자의 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DH가 앞으로 6~7주 안에 요기요의 새주인을 찾지 못하면 매각 지연에 따른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라며 "기간내 요기요를 팔아야 하는 만큼, 인수자들은 금액을 낮추기 위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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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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