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알리는 김광현, 비결은 슬라이더

부활 알리는 김광현, 비결은 슬라이더

샌프란시스코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보다 더 많이 던져
땅볼 유도 많이 한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위력 더해져

기사승인 2021-07-06 13:02:01
이물질 검사를 받고 있는 김광현(오른쪽).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물 오른 리그 최강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침몰시켰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79에서 3.39로 내려갔다.

팀이 5대 3으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3승과 동시에 2연승을 거뒀다.

이날 김광현을 빛낸 것은 슬라이더였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김광현은 이날 슬라이더 38구, 포심 패스트볼 33구, 15개의 체인지업, 그리고 싱커와 커브를 1개씩 던졌다.

최근 슬라이더가 많이 좋아진 김광현이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할 때 5개의 탈삼진을 끌어냈는데, 결정구가 모두 슬라이더였다.

이날도 슬라이더가 상당히 돋보였다. 김광현의 이날 슬라이더 평균 구속 83.5마일(134.4㎞)였으며, 최고 구속은 87.7마일(141.1㎞)였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시속 130㎞대로 빠르지 않지만, 움직임(무브먼트)이 일품이다. 우타자 기준 몸쪽 낮은 곳으로 날카롭게 휘어 들어간다. 김광현은 각이 좋았던 슬라이더로 상대 우타자 몸쪽을 집중공략했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배트를 휘두를 수 밖에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25개의 슬라이더에 배트를 휘둘렀는데 이 중 8번이 헛스윙이었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돋보이면서 다른 구종들의 위력이 배가 됐다. 평소 많이 던지지 않았던 체인지업도 이날은 15개나 구사했다. 김광현의 슬라이더와 비슷하게 들어오다가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다보니 슬라이더를 대비하는 타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에만 대비했던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체인지업에 계속 배트를 헛돌렸다.

이날 김광현은 자신이 올린 21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11개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김광현의 공을 배트에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률 0.639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던 샌프란시스코는 김광현에 막혀 4회부터 7회까지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꽁꽁 묶였다. 김광현이 버티던 7회까지 2루를 밟은 타자도 없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김광현이 살아나는 이유는 슬라이더에 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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