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79에서 3.39로 내려갔다.
팀이 5대 3으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시즌 3승과 동시에 2연승을 거뒀다.
김광현은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음에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7회초 1사까지 상대 선발 케빈 가우스먼을 상대로 안타를 치지 못하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안타 2개로 2사 1, 2루를 만든 뒤 맷 카펜터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침묵을 깼다.
볼넷 1개만 내주고 7회말을 마친 김광현은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7회말을 마친 뒤 너무 좋았다. 7회초 공격에서 타선이 2점을 내줘서 더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 4월 신시내티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던 김광현은 10경기 연속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이후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68일 만에 시즌 2승을 올렸다.
기세를 탄 김광현은 올 시즌 리그 1위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짧은 시즌이었지만 잘했고, 올 시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범경기 때부터 부상도 있고, 부상 뿐 아니라 성적도 좋지 않았다”며 “사실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로테이션상으로는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한 번 더 등판할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겠다. 조급해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면서 후반기를 치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현 몸상태에 대해서 “허리, 어깨, 팔꿈치 때문에 트레이너 도움을 많이 받는다.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김광현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린 러프를 상대하다 불편함을 느끼는 듯 트레이너를 호출했다. 다행히 부상이 아닌 듯 투구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스트라이드를 할 때 스파이크가 땅에 걸려서 넘어질 뻔 했다. 불펜 투구를 할 때 한 두 번 그런 적이 있었지만, 경기할 때는 처음이라 깜짝 놀랐다”며 “부상은 아니었고 놀랐다. 그래서 트레이너를 불러 시간을 갖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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