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직장인 이모(30·여)씨는 골프 입문 2개월차인 일명 ‘골린이’(골프+어린이)다. 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취미보다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최근 골프에 입문하게 됐다고 이씨는 전했다. 함께 골프를 시작한 친구들도 더러 있어 라운딩 약속을 잡기도 한다고 말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골프에 입문하는 MZ세대가 늘면서 골프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최근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년에 한 번이라도 골프장을 찾은 인구 중 20대는 2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2.1% 증가한 수치다.
MZ세대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커뮤니티에서도 골프라는 단어는 눈에 띄었다. 골퍼 커뮤니티 ‘볼메이트’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앱 다운로드 수 15만을 돌파했다. 볼메이트는 4인 라운딩 멤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골퍼들을 위해 골프 조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골프 소셜 앱이다.
지난해 12월 골프 SNS, 골프노트를 출시하면서 최나연, 김지현, 오지현, 박결, 김하늘 등 국내 유명 프로들과 2021 나눔 댓글 챌린지(랜선 골프 레슨) 프로모션을 진행해 젊은 MZ 골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볼메이트는 2020년 6월 베타서비스 출시 후 15만 명의 골퍼가 다운로드를 하고, 누적 라운딩 모집 14만건을 달성했다. 출시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MZ세대가 골프에 관심을 갖게 된 만큼 업계는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의 브리티시 골프웨어 헤지스골프가 ‘라이블리 퍼포먼스’를 새 슬로건으로, 신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에서 공개된 제품은 소재, 컬러, 패턴의 세 가지 요소를 활용한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가 돋보인다. 무채색 중심의 기존 골프웨어에서 벗어나 화려한 컬러감과 감각적인 패턴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름과 어울리는 화사한 파스텔톤 중심으로 출시됐다. 신축성이 뛰어난 소재로 제작돼 디자인과 기능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정형화된 타이트한 핏 대신 다양한 실루엣을 접목시키는 등 소비자들의 변화된 최신 트렌드를 제품에 적극 반영했다.
100% 국내 제조 골프 브랜드 빅토리지는 최근 공식 스토어를 통해 여름용 남녀 골프웨어 총 21종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가볍고 시원한 기능성 원단에 신축성을 강화해 더운 날씨에도 상쾌한 착용감을 준다. 또한 골프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젊은 고객층을 고려해 베이직한 색상에 그라피티, 카모 등 빅토리지만의 트렌디하고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쾌적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제품도 눈길을 끈다. 컴포터블 브리딩 웨어 전문 브랜드 에티카의 코스메틱 라인인 ‘코에티카’가 최근 출시한 ‘코에티카 멜라즈마 화이트 패치’다. 이는 마스크 착용 시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는 눈 밑, 광대, 콧 등 부위를 집중 관리하는 부분 패치다. P&K 피부임상연구센터에서 27가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기미, 잡티 등 피부 개선 효과를 입증받았다.
날개 형상의 인체공학적 구조로 굴곡진 부위에도 들뜸없이 밀착해 일상생활은 물론 골프, 캠핑 등 야외 활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골퍼들 사이에서 특히 주목받아 ‘골프패치’, ‘기미패치’, ‘엔젤패치’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패치 겉면에 UV차단 시험을 완료한 원단을 적용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쿨링 효과로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색 협업도 골린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안경렌즈 브랜드 에실로코리아는 유튜브 채널 ‘홍인규 골프 TV’, ‘변기수 골프 TV’와 함께 개그맨, 프로골퍼 및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펼치는 이색 골프 경기를 선보였다고 14일 밝혔다.
골프업계 호황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한 골프 의류 브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불안감에서 실내보다 야외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골프 관심도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곧 다가올 가을은 주 골프 시즌이라고 업계는 통상 이야기 한다”며 “가을 골프 시즌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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