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달시장도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이달 6일부터 8일까지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의 배달 건수는 1주일 전보다 3.9% 증가했다. 또 다른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 역시 같은 기간 배달이 전국 4.8%, 서울 6.2% 늘었다. 업계는 학교의 원격수업과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확대되면 배달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민은 지난 13일부터 배달 기사를 대상으로 매주 경품 추점 행사를 열고 있다. 차량에 금덩이 등의 경품이 내걸렸다. ▲5000만원 상당 캠핑카(1명), ▲2500만원 상당 순금 100돈(2명), ▲100만원짜리 호텔 숙박권과 50만원짜리 상품권(20명)등이다. 배달 기사 4000명에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3만원짜리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미 쿠팡이츠는 지난 12일부터 배달 라이더들에게 하루 최대 5만~6만원대 배달 수수료를 얹어주고 있다. 예컨대 배달이 많은 강남 서초 지역에서 배달을 할 경우 배달료에 추가 수수료까지 받아갈 수 있다. 이외에도 배달 기사를 데려오면 추천인과 신규 등록 기사에게 각각 1만 원씩을 주는 이벤트도 열며 라이더 모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배달앱 수요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더 유치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지난해만 못하다. 특히 ‘단건 배달’이 업계의 승부처가 되면서 라이더의 수는 더 부족하게 됐다. ‘단건 배달’은 배달 라이더 1명이 배달 1건만 처리하는 서비스다. 음식을 빠르게 배달할 수 있지만, 더 많은 수의 라이더가 필요하다.
배달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라이더를 더 투입하지 못하면 결국 경쟁에서 크게 불리해 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66.0%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요기요 17.9%, 쿠팡이츠 13.6% 순이다. 표면적으로 쿠팡이츠가 3위이긴 하지만 강남 3구 지역에선 시장점유율 45%를 넘기며 배민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업계가 퀵커머스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것도 라이더들의 수요를 높일 전망이다. 이는 배민의 장보기 서비스와 같은 'B마트‘와 같은 사업 형태로, 지역별 거점을 만들어 단시간에 음식 뿐 아니라 다양한 소용량 상품을 배달 해주는 서비스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특허청에 ‘퀵 커머스’, ‘퀵 딜리버리’ 등 즉시 배송 서비스와 관련된 상표권을 출원했다.
쿠팡 뿐 아니라 요기요도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지역에서 '요마트'로 퀵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GS25 편의점과 슈퍼마켓 배달 주문 전용 애플리케이션 '우딜-주문하기'(우딜앱)를 론칭하고, 퀵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외식 수요의 상당 부분이 배달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폭염 등 더위까지 온다면 배달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업계는 라이더 확충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걸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도 키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