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며 건강한 노년생활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질병에 취약해 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데 이럴 경우는 보다 효과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주로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다발골수종의 경우 재발의 위험을 낮추는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다발골수종은 우리 몸에 면역항체를 만드는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면서 골수에서 빠르게 증식하는 혈액암 중 하나로 손상된 세포는 많은 양의 악성 골수종세포를 만들어내며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파괴한다.
발병률은 지난 30년간 30배 이상 증가했는데 건강보험심가평가원 통계(2016~2020년)에 따르면 연령별 환자는 50대 20%, 60대 35%, 70대 이상 38% 등 50대 이상에서 다발골수종의 발병률이 약 93%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증상은 줄여서 ‘CRAB’ 이라고 표현하는데, 칼슘 수치가 높아지는 증상(C), 신장과 관련한 증상(R), 빈혈(A), 뼈 통증(B)이 나타난다. 이는 고령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적시에 병을 발견하지 못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국제골수종재단(International Myeloma Foundation; IMF)에서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첫 치료에서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 반응률은 58%로 나타났다. 이후 첫 재발한 환자의 2차 치료에서의 치료 반응률은 45%, 3차 치료에서는 30%, 4차 치료에서 15% 수준으로 치료 반응률이 차수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발골수종은 암세포가 특이하게 진화하거나 증식해 치료 이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불응’의 경우도 많아 치료가 어려운 병으로 꼽힌다. 첫 치료 이후 재발하거나 치료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으면, 다음 치료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재발이 반복될수록 반응의 지속 기간도 단축된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2~3가지의 항암제를 병용하는 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이뤄지며, 1차 치료에서 조혈모세포이식 가능 여부에 따라 치료제 선택이 달라진다. 1차 치료 이후에는 사용한 약제의 반응 여부, 환자의 상태 및 질병의 위험도를 고려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치료 후 재발하거나 기존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다발골수종을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이라고 정의하는데, 이 때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치료 전략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요법을 재발 조기에 사용해 재발이 반복되는 시간을 최대한 연장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다발골수종의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에는 21.1%였지만, 2014~2018년에는 46.6%로 2배 이상 늘었다. 새롭게 개발된 치료제들이 환자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쳐 치료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중 ‘카르필조밉’은 다발골수종 재발치료를 위한 2제 및 3제 병용요법의 대표적 백본인 2세대 프로테아좀 억제제다. 임상에서 환자가 재발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 생존기간을 기존 치료제보다 12개월 이상 연장시키는 결과를 보였으며, 전체생존기간도 평균적으로 4년 이상의 기간을 달성해 지금까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 치료제로 꼽힌다.
카르필조밉은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레날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 병용하는 3제 요법(KRd 요법) 또는 덱사메타손과 병용하는 2제 요법(Kd 요법)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KRd요법은 현재 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치료 옵션 중 가장 긴 생존기간 연장 혜택을 보인 옵션으로 1차 치료에서 보르테조밉 포함 요법에 재발 또는 불응한 환자의 2차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치료 반응률이나 지속기간도 기존 치료 요법 보다 더 우수했으며, 환자의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Kd요법은 2차 치료에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2차 치료의 레날리도마이드 포함 요법에 실패한 환자의 3차 치료에서 레날리도마이드 비포함 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무진행생존기간, 전체생존기간 모두 유의하게 연장된 결과를 보였으며, 3차 치료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 중 가장 임상적 유용성이 뛰어나다.
카르필조밉과 덱사메타손을 병용하는 2제 요법(Kd 요법)은 기존 주 2회에서 주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도 지난 5월 허가돼 급여 사용이 가능해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Kd 주 1회 투여요법이 환자의 투약편의성 면에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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