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이제 약 2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 29개 종목에 선수단 354명(선수 232명·임원 122명)을 파견하며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메달 순위 종합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림픽은 스타 탄생의 장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차기 대한민국의 스포츠를 이끌어 갈 차세대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수영 황선우(18), 탁구 신유빈(17), 체조 여서정(19) 등 10대 유망주들이 올림픽 시상대 높은 곳을 꿈꾸고 있다.
◇ ‘차세대 수영스타’ 황선우
황선우는 대한민국 수영계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다.
한국 수영 역사상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하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땄다.
한국 수영계의 돌연변이로 불렸던 박태환에 황선우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고작 18세인 황선우는 벌써 전성기의 박태환과 뒤지지 않을 기록을 내고 있다. 박태환의 주종목이었던 자유형 400m는 황선우가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유형 100m 역시 박태환의 기록을 넘어선 지 오래다. 자유형 200m는 아직 박태환에 앞서지 못했지만 대신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대표선발전에서 자유형 100m에서 48초04를 찍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 기록을 6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4초96에 레이스를 마쳐 역시 자신이 보유한 세계주니어기록을 다시 0.96초 단축했다
계속해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황선우는 자유형 50·100·200m에 계영 800m까지 네 개 종목에 출전한다. 세계 랭킹 5위인 자유형 200m와 13위인 100m가 주종목이다. 목표도 ‘결선 진출’에서 ‘메달권’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100m에서는 48초 벽을 깨고 47초대 진입을 노린다.
◇ 아버지가 해내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 ‘체조 요정’ 여서정이 도전한다
차세대 ‘체조 스타’ 여서정은 여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그의 아버지는 1996년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이다. 당시 여 교수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는데, 착지 과정에서 살짝 흔들려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다. 여서정은 부녀 올림픽 출전을 넘어 부녀 올림픽 메달 기록을 노린다.
여서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에 32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코리아컵 국제대회’에서 자기 이름을 딴 난도 6.2 ‘여서정(도마 앞으로 짚고 공중에서 두 바퀴 비틀기)’을 성공해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독자 기술이 등재됐다.
다만 여서정이 메달을 노리는 도마에는 여자체조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미국의 시몬 바일스(24)가 있다. 시몬 바일스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4관왕(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을 차지했다. 여서정이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바일스를 넘어야만 한다.
◇ ‘탁구 신동’ 신유빈, 여자 탁구 부흥기 이끈다
신유빈은 5세 때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탁구 신동’이라고 불리며 주목을 받아왔다.
13세 때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들을 제압하며 탁구계에 큰 충격을 안기며 성인 무대까지 노크했다. 이후 2018년 전국남녀 종합탁구선수권 혼합복식 은메달, 2019년 국제탁구연맹(ITTF) 체코 오픈 혼합복식 금메달 등 어린 나이에도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9년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시 만 14세 11개월 16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1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 단체예선전에서 맹활약하며 우리나라에 올림픽 티켓을 안겼다.
지난 2월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10경기에서 9승(1패)을 챙겨 전체 1위로 도쿄행 티켓을 획득했다. 2004년생으로 만 17세인 신유빈은 만 18세에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했던 홍차옥을 넘어 한국 탁구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한국 여자 탁구는 올 여름 도쿄에서 명예 회복을 꿈꾼다. 여자 탁구는 처음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보인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매번 1개 이상의 메달을 따냈는데,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첫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명예회복을 노리는 여자 탁구 대표팀은 신유빈이 출전하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유빈은 “단체전 결승 진출과 단식 메달 획득이 목표다”라며 “대회가 끝나고 난 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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