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쉬운 골든데이… 금1·동2로 첫날 마감

[올림픽] 아쉬운 골든데이… 금1·동2로 첫날 마감

양궁 혼성 김제덕·안산 금메달-김정환(펜싱)·장준(태권도) 동메달 획득
유력 금메달 후보들 줄줄이 탈락
2일 차인 25일도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 높아

기사승인 2021-07-24 23:02:01
양궁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안산(왼쪽)과 김제덕(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메달 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 선수단이 첫날 아쉬운 성적을 냈다.

‘2020 도쿄 올림픽’ 첫날인 24일 대한민국의 '골든 데이'가 예상됐지만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감했다. 당초 24일에 최대 6개의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왔지만, 복병의 등장과 컨디션 난조로 금메달 사냥에 대거 실패했다.

가장 먼저 메달 소식이 나온 종목은 양궁 혼성전이었다.

김제덕(17)과 안산(20)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 결승전에서 네덜란의 스티브 바일러-가브리엘라 슐뢰서 조를 세트포인트 5대 3(35-38, 37-36, 36-33, 39-39)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표팀 막내인 두 선수는 지난 23일 열린 개인 랭킹전에서 남녀 부문 각각 1위에 오르면서 혼성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혼성 단체전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김제덕과 안산은 ‘초대 챔피언’과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 주인공의 겹경사를 누렸다. 또한 두 선수는 올림픽 양궁 사상 최초 3관왕에 도전할 기회도 잡았다.

1세트를 내줬지만, 2·3세트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마지막 4세트에서 동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안산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의 힘이 전해지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정환. 사진=연합뉴스
펜싱에서는 이변이 발생했다.

여자 펜싱 에페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세계랭킹 2위 최인정이 첫 판에서 세계랭킹이 258위 아이자나트 무르타자에바(러시아올림픽선수단)에게 일격을 당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함께 나선 강영미와 송세라 등도 조기에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금메달이 유력했던 펜싱 남자 사브르에서는 동메달을 얻는 데 그쳤다. 구본길이 32강에 그쳤고, 랭킹 1위인 오상욱이 8강에서 탈락했다. 오상욱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움직임이 둔해졌고, 산드로 바자제에게 13대 15로 석패했다.

펜싱 ‘맏형’인 김정환(38)은 동메달을 따며 체면 회복에 성공했다. 김정환은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 B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를 15대 11로 꺾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8강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김정환은 4강에서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를 상대로 12대 6으로 앞서다 연속 9점을 내주면서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했다.

3·4위 결정전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환은 2012년 런던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남자 58㎏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장준. 사진=연합뉴스
2개의 금메달이 가능했던 태권도에서도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먼저 여자 49kg급 심재영(26)은 8강전에서 일본의 야마다 미유에게 7대 16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태권도 남자 58㎏급 장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헝가리의 신예 오마르 살림을 46대 16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 1위 장준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2018년 아시아선수권과 2019년 세계선수권을 연거푸 제패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꿈꿨다. 국가대표 최종 선발대회에서 2016년 리우 동메달리스트인 김태훈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거머쥐었다.

4강전에서 모하메드 칼리 젠두비(튀니지)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3·4위전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면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유도 경량급 간판 김원진(29)은 유도 남자 60㎏급 8강전서 옐도스 스메토프(카자흐스탄)에게 절반 2개를 내리 내주며 패한 데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 골든 스코어(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지도패(반칙패)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는 진종오. 사진=연합뉴스
사격 황제’ 진종오(42)는 10m 공기 권총 본선에서 15위에 그쳤다. 본선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2004 아테네부터 2016 리우까지 네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한 진종오지만, 이날은 결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모세(23)는 결선에 올랐지만 8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 양궁 세계 랭킹 1위 강채영. 사진=연합뉴스
아쉬운 성적으로 첫 날을 마감했지만, 2일차인 오는 25일에도 금빛 사냥은 이어진다.

강채영(25), 장채영(22), 안산은 여자 양궁 단체전에 나선다.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는 9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태권도에서는 남자 68㎏급 이대훈(29)과 여자 57㎏급 이아름(29)이 금빛 발차기를 펼친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만 따면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펜싱에서는 남자 에페 개인전에 ‘할 수 있다’의 신드롬을 일으킨 박상영(26)을 필두로 권영준(33), 마세건(27) 등이 나선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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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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