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1800조원 돌파 ‘사상최대’

가계부채 1800조원 돌파 ‘사상최대’

2분기 41.2조↑…공모주 열풍에 신용대출 21.3조↑

기사승인 2021-08-25 11:26:49
자료=한국은행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올해 2분기 가계부채가 1800조원을 돌파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 2003년 통계자료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도 불구하고 ‘빚투’ 열풍이 이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조2000억원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였으며, 전년말대비 상반기 증가율은 4.8%로 2016년 상반기(4.8%)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또한 지난 2003년 가계대출 통계자료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신용은 시중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사에서 받은 대출금액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합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말한다. 세부내역으로 보면 가계대출은 170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7조3000억원 늘어난 948억3000억원으로 1분기 증가 폭(20조4000억원)보다는 증가세가 주춤했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21조3000억원이나 증가한 757조원을 기록하며 1분기 증가 폭(14조3000억원)보다 급증했다. 이는 대형 공모주 청약을 위해 대규모 ‘빚투’ 열풍이 지난 2분기에도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기타대출은 757조원으로 21조3000억원 증가하며 2분기 기준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대출이 감소했지만 비은행과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예금은행 대출 증가 폭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18조7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줄었지만, 기타대출은 늘었다.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로 인한 공급액 감소가 있었다고 추정된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은 전분기 대비 9조1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 폭(5조6000억원)을 상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기타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기타금융기관 대출도 17조1000억원 늘면서 전분기 증가 폭(10조5000억원)을 뛰어 넘었다. 기타금융기관에서는 기타대출보다 주택담보대출이 많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가계대출은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주택 거래 자금 수요가 유지됐으며, 공모주 청약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활 자금 등에 대한 대출 수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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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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