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 없어진 류현진, 또 체인지업에 발목

꾸준함 없어진 류현진, 또 체인지업에 발목

기사승인 2021-08-27 06:46:45
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체인지업이 또 말썽이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2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54에서 3.88까지 상승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 7실점을 한 건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약 18일 만이다.

류현진의 최대 장점인 꾸준함이 사라졌다. 구위가 좋지 않은 경기에서도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왔다.

류현진은 2013년 22회(30경기), 2014년 19회(26경기), 2018년 9회(15경기), 2019년 22회(29경기), 2020년 7회(12경기) 등 퀄리티스타트 비율이 낮게는 58%, 높게는 76%에 달했다. 선발 등판한 3경기 중 2번은 꾸준하게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셈이다. 2019년에는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의 류현진은 이런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다. 류현진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12번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두 경기 좋았다가 다시 나빠지는 롤러코스터 행보가 거듭되고 있다.

류현진의 8월 성적은 다소 좋지 못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5경기에 출전 2승 1패 평균자책점 4.88이다.

류현진의 8월 성적은 체인지업과 직결된다. 체인지업 제구가 제대로 되는 날에는 승리를 챙기거나 호투를 펼쳤다. 반면 체인지업 제구가 말을 듣지 않는 날에는 무리하게 다른 구종을 던지다가 상대 타자들에게 통타를 허용하고 패배를 했다.

지난 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류현진은 3.2이닝 동안 10안타를 맞으면서 7점을 허용했다. 당시 체인지업 제구가 말을 듣지 않으면서 불안함을 보였다.

이후 시애틀전(15일), 디트로이트전(22일)에서는 체인지업 제구가 잡히면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디트로이트전이 끝난 뒤에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오늘 굉장히 만족할만한 곳으로 가면서 범타와 삼진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만족을 드러낼 정도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류현진의 체인지업 제구 분포도.   베이스볼 서번트 
하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류현진은 무너지고 말았다. 피홈런 3개를 포함해 7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이날 총 66구를 던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36개, 커터 14개, 체인지업 11개, 커브 5개를 던졌다.

8명의 우타자를 낸 시카고를 상대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통했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갔을지도 모른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우타자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걸쳐 나가면서 타자들의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한다.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가질 못하면서 상대 타자들은 류현진의 투구에 속질 않았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이날 8번 스윙을 유도했고 이 중 헛스윙은 단 2개에 불과했다. 위력도 이전만 하질 못했다. 3회 허용한 호세 아브레유에게 경기 3번째 홈런을 맞은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이 통하질 않자 류현진은 패스트볼의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이마저 통하지 않았다. 4회에 패스트볼로 상대 타선 공략에 나섰지만, 오히려 먹잇감이 됐다. 결국 볼넷까지 허용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