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에 힘 모은 車업계 노사…추석 전 임단협 마무리

코로나 극복에 힘 모은 車업계 노사…추석 전 임단협 마무리

기사승인 2021-09-07 01:12:02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공장 모습.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 5개사가 추석 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하면서 파업 위기로 부터 벗어나게 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등의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가 힘을 합치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2020년 임단협·2021년 임금 통합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55%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투표 대상자 1896명 가운데 1002명이 찬성표를 밝힌 것으로, 이로써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7월 시작한 임단협 협상을 1년여 만에 마무리했다.

노사는 6차례 실무교섭과 13차례 본교섭을 벌이는 등 진통 끝에 서로 한발씩 양보해 지난달 31일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사측은 2020·2021년 기본급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보상 격려금 200만원, 비즈포인트(상품권) 30만원, 유럽 수출 성공·생산성 확보 격려금 200만원 등 총 83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또 2022년 말까지 분기마다 노사화합 수당 15만원을 지급하고 TCF(Trim/Chassis/Final) 수당 신설, 라인 수당 인상·등급 재조정에 합의했다.

특히 르노삼성차은 국내 완성차 5개 사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한 것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위기 극복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에 노사가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27일 조합원 2만8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모두 2만6945명이 투표했고, 이 중 68.2%인 1만8381명이 찬성했다. 기아 노사는 무분규 합의를 이뤄냈던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치게 됐다.

현대차는 일찍이 기아와 비슷한 수준인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등의 합의를 바탕으로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 2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5 차례 교섭 끝에 지난 19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이어 23일과 24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진행, 잠정 합의안은 투표 인원 대비 65.7%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는 노사갈등이 제거되면서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우리 자동차 업계는 단기적으론 반도체 수급 불안이나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에 대응하면서 전기동력차나 자율주행차 시대로의 이행이라는 과제를 풀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올해 자동차 5개사 모두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파업 없이 임단협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노사관계의 새 지평을 여는 획기적 일”이라며 "특히, 현대차는 3년 연속 무파업 타결이라는 경험을 축적해가고 있고 기아와 한국지엠은 각각 11년, 3년 만에 무파업 타결을 이루어 냄으로써 파업 없이도 타결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경험을 얻게 되었으며 르노삼성은 노사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지키면서도 2년 통합안을 마련함으로써 노사갈등이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좋은 성과를 내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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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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