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부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개발 일정에 맞춰서 국산 백신 접종일을 발표하는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연숙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당 의원은 6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해외에서는 10개 나라에서 22개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하나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1년 전 내년쯤(올해) 백신 개발 완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021년 말쯤 국산 백신으로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국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정부 발표가 왜 이렇게 달라지는 거냐"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코로나가 발생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인데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 한 곳 뿐이다. 정부가 백신 개발을 SK라는 대기업 한 곳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처럼 보여진다.기업의 개발 일정에 맞춰서 정부가 백신 접종을 발표하는 것 같이 보여진다"며 "정부가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백신 개발역량을 진작 올렸더라면 정부의 로드맵이 이렇게 자주 바뀔 수 있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복지부는 2012년부터 R&D에 투자하는 바이오·제약 기업 중 일부를 혁신형 제약 기업으로 인정해서 지원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62개 기업에 R&D 지원과 법인세 감면 등 총 1조 110억 원을 지원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 중에서 현재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단 두 곳 뿐이다. 이 2개 기업은 혁신형제약 기업 지원과 코로나 백신 임상 지원을 동시에 받고 있었는데 아직도 가각 1상, 2상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수년간 엄청난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할 기업 하나 제대로 육성을 하지 못했다면 이거는 문제가 있는 거다. 그래서 백신 구매에 있어서도 뒤처졌고 백신 개발에서도 후발 주자"라며 "정부는 3상 임상이 끝나지 않은 1호 백신이 곧 개발될 것처럼 틈날 때마다 희망고문을 주고 있다. 국산 1호 백신은 정부가 앞장서서 발표할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홍보해야 할 사항이다. 홍보는 기업에 맡기고 정부는 혁신형 제약기업 지원과 코로나 백신 R&D 지원에 대한 철저한 성과 분석을 통해서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역량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권덕척 복지부 장관은 "미국에서도 국가와 기업이 긴밀하게 협동을 해서 백신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개발은) 기업에서 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은 계속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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