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만성C형간염’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치료 받은 비율은 2016년 25.3%에서 2020년 39.2%로 증가했다. 또, 1년 이내에 치료 받은 비율은 2016년 29.3%에서 2019년 43.9%로 높아졌다. 조기치료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C형간염 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피로, 구역, 구토, 복부 통증, 식욕 감소, 근육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한간학회 연구이사 전대원 교수(한양의대)는 이 때문에 본인의 감염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 후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간학회 회장 김동준 교수(한림의대)는 “현재 C형간염은 경구 약제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개발돼 2016년 출시된 경구 치료제(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는 90~95% 이상의 치료 효과와 경미한 부작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12주 복용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무증상 C형간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며,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C형간염 조기발견·치료 등을 위해 ‘국가검진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지금까지 꾸준히 나왔다.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국감에서는 지난해 질병관리청 주도로 시행한 두 번째 시범사업을 통해 C형간염 국가검진의 비용효과성이 입증됐다는 점이 언급됐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와 질병청은 C형간염 국가검진 도입에 유보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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