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 호남 출신 김동철‧박주선 전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과 호남 지역 정치인들은 이들의 행보에 관해 쓴소리를 남겼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29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광주의 선택을 받지 못한 박주선‧김동철 두 의원의 지지 선언은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노욕”이라며 “선거 참패가 유력해지자 경쟁당이었던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사진까지 내걸었던 게 불과 얼마 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들을 ‘철새 정치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는 “자신의 당선을 위해서 정치적 뿌리이자 정체성도 버리고 시류에 편승했다. 아쉬울 때마다 호남 팔이를 하며 정치 인생을 연명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전두환 찬양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윤 후보와 광주‧호남을 연결하지 말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두환 찬양 발언에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선거개입과 화천대유, 토건비리 게이트의 한복판에 윤 후보가 있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윤 후보가 검찰공화국의 검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부패한 정치검찰 세력의 선봉장에 있는 윤 후보를 옹호하고 있다. 공정‧정의를 오염시키지 말라. 호남 출신 정치인의 면모를 보이겠다면 윤 예비후보에게 5‧18 망언을 일삼았던 이채익 의원 영입부터 철회하라고 촉구하라”고 말했다.
더불어 “국민의당에서 민주평화당으로, 민주평화당에서 민생당으로, 하다 하다 국민의힘 갈아타기에 나선 것인가”라며 “기회주의적 행보에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담지 말라. 시정잡배의 셈법도 이보다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광주시당 역시 이날 성명을 냈다. 이들은 “두 정치인의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은 사실 놀라운 게 아니다”라며 “박 전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출마했을 때 이를 지지하겠다며 나섰다가 참모와 지지자의 만류로 지지를 포기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도 아닌 분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 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지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전두환을 미화하는 후보의 바짓가랑이 밑으로 기어들어 가야 되겠나”라며 “두 철새정치인 추락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하다. 현명한 국민들은 이미 그 끝을 짐작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회재(전남 여수을) 민주당 의원 역시 “윤 후보는 군사 독재 시대와 전두환을 찬양했다. 전두환을 본받아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수준의 망언을 하고도 국민 앞에 제대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오히려 가짜 사과로 국민적인 비난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호남지역의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며 광주와 5·18의 정신을 위배한 것”이라며 “나눔‧연대‧민주주의의 희망을 짓밟고, 폭력으로 국민을 핍박하고, 시민들을 학살한 범죄자를 찬양하는 자가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이 있다고지지 선언을 하는 것인가. 구태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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