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미래로 도약하는 ‘청송사과’..최고 지위 이어가 [기획]

끝없는 미래로 도약하는 ‘청송사과’..최고 지위 이어가 [기획]

기사승인 2021-11-11 16:22:44
청송황금사과. (청송군 제공) 2021.11.11
대한민국 최고의 사과 고장으로 유명한 경북 청송군이 민선7기 윤경희 군수 취임 이후 경영마인드를 접목한 다양한 유통정책으로 사과부문 최고의 지위를 이어가며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

지역에서 나는 농·수산물이 특산품이 되기까지는 가장 먼저 최고의 품질로 생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탁월한 자연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청송군은 해발 250m 이상의 산간지형이자 고지형 분지이며, 생육 기간 중 일교차가 13.4℃로 매우 커 사과 재배에 적합한 자연조건을 갖췄다.

또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교차하는 등의 날씨 여건 또한 맛있는 사과를 탄생시키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청송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고목의 사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데다 계속해 현시대에 맞는 품종으로 갱신하고 있다. 관수 및 지주시설 등에 대한 투자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품질 좋은 퇴비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교육으로 사과재배 기술까지 월등히 향상됐다. 이런 여러 조건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맞아 들어가 명품 ‘청송사과’라는 최고의 과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청송사과는 2021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사과브랜드 부문에서 9년 연속 대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차별화 측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는데, 이는 소비자 반응이 우수한 시나노골드 품종을 ‘황금진’ 브랜드로 개발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황금사과 이미지를 선점하고 붉은색으로만 치우친 사과 시장에 시각을 자극하는 ‘컬러 마케팅’이 맞아 들어간 셈이다.

▲ 컬러 마케팅으로 시각 자극..새콤달콤한 맛으로 미래 고객 잡는다

전국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는 사과 최대 주산지 청송군은 새로운 수요 창출과 신규 시장의 공략을 위해 황금사과로 불리는 시나노골드 품종을 집중 육성하는가 하면 또 도래할 생산량 증대 시대를 대비해 ‘황금진’이라는 브랜드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함으로써 황금사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축했다. 황금사과는 상대적으로 사과 소비가 부진한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품종으로 청송사과의 미래 고객인 젊은 세대와 백년대계를 꿈꾼다. 이를 위해 군은 새로운 재배기술 개발 및 연구기반 구축을 위한 핵심적인 농업정책으로 ‘청송황금사과 연구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황금사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청송현서농협은  “같은 황금사과라도 다른 지역산에 비해 청송황금사과의 품질이 우수하고 청송이라는 지역 이미지와 ‘황금진’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이 더해져 이미 대도시 대형 매장들에서는 물량을 미리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019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 청송사과 홍보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청송군 제공) 2021.11.11

▲ 세일즈 군수 자처하며, 군수가 청송사과 홍보 직접 지휘

2019 한국시리즈 개막전에서 서울시민과 관람객들에게 황금사과를 비롯한 3만 개의 청송사과를 무료로 나눠주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다양한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 노력과 열정에 보답하듯 한국시리즈를 주관한 KBO는 경기장 내 메인 전광판에 산소카페 청송군과 황금사과(황금진) 홍보 이미지를 연신 부각해 지역 및 청송사과 홍보에 큰 성과를 냈다.
또 단일 매장으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서초구의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사과 홍보 판촉행사도 가졌다. 아울러 청송사과 상설 판매를 제안함으로써 전용 냉장판매대를 확보했다. 양재점 과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고정 판매대를 보유한 지역 농산물은 전국에서도 몇 종류가 안 된다.
윤경희 청송군수가 서울 서초구의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청송사과를 판매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2021.11.11

▲ 청송사과유통센터 운영체계 정비..지역 농민에게 실질적 혜택 돌아가도록
 
청송군은 매년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최하위를 면치 못하던 부실 공기업인 청송사과유통공사를 정리함과 동시에 유통센터로 전환했다.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공청회를 통해 운영체계 변경의 필요성과 향후 계획을 주민들에게 직접 설명했고 해산을 결정하는 주주총회 투표에서 98.4%의 압도적 찬성을 받았다. 이로써 청송군은 청송사과의 전국적 생산과잉 시대를 대비해 산지유통 시스템의 재정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유통센터로 전환 후 현동 APC는 기존 기능을 유지하고 주왕산 APC는 숙원 사업이었던 공판장을 개설해 처리물량 확대, 농가 판로처 다변화, 물류비 절감 등 지역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영체계를 정비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언론과 학계는 아무리 공기업이라도 재정이 건전하지 못하고 성과가 저조할 경우 주민의 손으로 직접 해산하고 전문 운영체제를 도입해 자구책을 마련한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청송사과' 황금진 브랜드. (청송군 제공) 2021.11.11

▲ 농가 소득보전은 물론 지역 상권도 살리는 농산물 택배비 지원

청송군이 시행한 사과 정책 사업 중 또 하나 돋보이는 것이 있다면 농산물 택배비 지원 사업이다. 사과를 APC나 공판장에 출하하는 것보다 소비자와 직거래하면 추가 소득이 생긴다는 점에 착안해 지역에서 생산된 모든 농산물 택배비를 지원하고 있다. 사과를 비롯한 지역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은 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현금 대신 지역화폐인 ‘청송사랑화폐’로 지급된다. 직거래 활성화를 통한 농가 소득의 보전은 물론이고 지역 상권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편이라서 인근 지자체들도 관심 두고 있다. 또 청송사과의 품질을 청송군수가 보증하는 ‘청송사과 품질보증제’를 시행해 소비자들이 청송사과를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지역의 농업소득을 이끌고 있는 청송사과를 더욱 특화하고 사과부문 최고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유통·마케팅 분야에서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며 “남들이 해놓은 것을 그저 따라 하기보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영논리를 접목해 미래의 사과 산업도 청송군이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송=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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