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작곡가? 이제는 ‘아도라’라고 불러주세요” [쿠키인터뷰]

“BTS 작곡가? 이제는 ‘아도라’라고 불러주세요”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1-11-23 08:00:02
가수 아도라. 오라 엔터테인먼트 

변화는 어렵다. 변화를 통한 발전은 더욱 어렵다. 연습생, 프로듀서, 가수. 10년간 꾸준히 본인의 수식어를 바꿔온 이가 있다. 그의 이름 아도라(ADORA·본명 박수현). 중학생 때부터 음악을 사랑한 그는 최근 지난한 노력 끝에 꿈에 닿았다. 디지털 싱글 앨범 ‘MAKE U DANCE’를 낸 것이다. 발매 직후 음원사이트 멜론, 벅스 최신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차트 아이튠즈 ‘Worldwide Top Song chart’에도 들어갔다. 가수로서의 도약은 어디에 가 닿을 것인가. 지난 16일 서울 강남 신사동 인근 한 스튜디오에서 아도라를 만났다.

아도라는 노래와 춤을 좋아했다. 비스트(현 하이라이트), 빅뱅, 2NE1 등 좋아하던 아이돌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작곡으로 흘렀다. 음악을 배우고 싶었다. 부모님은 조건을 걸었다. “괜찮은 중학교 성적을 가지고 오면 지원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열심히 공부했고, 부모님이 원하는 성적을 만들었다. 동네 실용음악 학원에서 보컬과 미디를 배우기 시작했다. 차근차근 실력을 키운 뒤 스타덤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했고 그렇게 연습생이 됐다.

가수 아도라. 오라 엔터테인먼트 

어린 나이에 철저한 관리를 받았던 그에게 가장 기억나는 순간을 물었다. 아도라는 “연습생 시절 하루에 몸무게를 7번까지 측정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중압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회사에서는 ‘퇴근 몸무게’라는 걸 정해줬고, 이를 맞추지 못하면 퇴근할 수 없었다.

6년에 걸쳐 다양한 소속사를 옮겨 다니며 힘들게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 아이돌로 데뷔할 기회가 있었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연습생을 그만두게 됐다.

끝이라고 생각할 때, 인생을 바꿀 기회가 왔다. 지난 2016년 빅히트 뮤직에서 개최한 프로듀서 발굴 오디션 프로젝트 ‘2016 넥스트 뉴 크리에이터’에 참가한 아도라는 당시 빅히트 유일의 여성 프로듀서가 됐다. ‘방탄소년단 작곡가’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봄날’, ‘Not Today’ 등을 만들었다. 무거운 타이틀에 아도라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무게는 견뎌야 하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가수 아도라. 오라 엔터테인먼트 

프로의 세계는 쉽지 않았다. 더구나 어린 나이의 프로듀서였다. “빅히트 뮤직에 있어 너무도 감사했지만, 그 과정에서 처음 겪어본 어려움도 많았다”고 아도라는 말했다. 당시 몸이 안 좋아진 그는 병원에서 수술한 뒤 많은 생각을 했다. 아도라는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회복의 시간을 가진 그는 노래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렇게 빅히트 뮤직을 나왔고, 오라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아도라는 “혼자였다면 지금까지의 경력을 절대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방시혁 대표와 피독, 슬로우 래빗 PD를 비롯한 빅히트 음악팀 식구들이 기반을 마련해줬다.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디지털 음원 발매 후 국내외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받은 아도라는 “아직 너무 어색하고, 사랑 또한 과분하다”며 수줍어했다. 앞으로는 다양한 모습으로 팬과 만나고 싶다는 그는 “따듯한 관심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초심을 잃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는 말을 남겼다.

맹찬호 객원기자 kukinews@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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