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8일 (6)
전세도 월세도 쉽지 않았다…서울에서 혼자 살 집 찾기 [해봤더니]

전세도 월세도 쉽지 않았다…서울에서 혼자 살 집 찾기 [해봤더니]

승인 2026-07-18 06:00:03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전세도 월세도 쉽지 않았다…서울에서 혼자 살 집 찾기 [해봤더니]

좋은 뉴스는 독자의 균형있는 읽기로 완성됩니다.

뉴스 성분표(KuKi Literacy)

뉴스 성분표(KUKI Literacy)란?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쿠키뉴스의 리터러시 장치입니다.

하나의 기사로 사안을 단정하기보다, 핵심과 취재 방식, 함께 봐야 할 쟁점을 살피며 읽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좋은 뉴스는 잘 쓰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균형 있게 읽을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닫기 ✕
심층기사 읽기 정보
분량 약 5분
취재방법 현장취재, 당사자 인터뷰, 공공데이터
주제 서울 1인 가구가 전세와 월세 모두에서 감당 가능한 집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의사항 직접 살 집을 찾아본 경험이 중심이라, 서울 전체 임대차 시장을 그대로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관전포인트 개인 체험과 전세·월세 통계를 함께 읽으며, 비아파트로 번진 부담이 1인 가구 선택지를 어떻게 좁히는지 살펴보세요

이 사안과 관련한 다양한 기사는 쿠키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일대에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다. 이유림 기자
13일 서울 서대문구 일대에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다. 이유림 기자
서울 전세와 월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독립을 준비하는 1인 가구의 주거 선택지가 빠르게 줄고 있다. 아파트 전세 공급 감소로 밀려난 수요가 빌라와 오피스텔로 이동하고 있지만, 비아파트 임대료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서울에서 안전하고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을까. 임대차 시장의 현실을 살펴보기 위해 직접 살 집을 구해봤다.

처음에는 오피스텔 전세를 우선적으로 알아봤다. 매달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서울 월세를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커서다. 전세사기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설마 그런 일이 생기겠어’라는 막연한 생각에 전세를 먼저 선택했다. 각종 부동산 매물 홈페이지와 앱에서 매물을 찾아 직접 집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선택은 늘 쉽지 않았다. 예산에 맞는 곳은 위치나 상태가 아쉬웠고 마음에 드는 집은 어김없이 예산을 넘어섰다. 집을 볼 때마다 ‘돈을 맞출 것인가, 만족도를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세를 구하는 과정에서는 안전성이라는 또 다른 장벽도 마주했다. 마음에 드는 오피스텔을 발견해 공인중개사를 찾아갔지만, 그는 “이 오피스텔은 전세사기 위험이 있을 것 같다. 다른 집을 알아보는 게 어떻겠느냐”며 조언했다. 마음에 드는 집이라도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면 선택하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국토교통부 전세사기피해지원위원회가 지난달 전세사기 피해자 등으로 인정한 사례는 540건을 넘었다. 2023년 6월 전세사기피해자법 시행 이후 누적 피해자 수는 총 3만9669명에 달한다.

결국 전세만 고집하지 않고 월세까지 선택지를 넓혀보기로 했다. 하지만 월세 시장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 중심권인 마포구와 용산구까지 범위를 넓혀 살펴보니 월세가 100만원 안팎인 매물이 적지 않았다. 내부 상태나 입지가 조금이라도 나은 매물은 월세가 100만원대 중반까지 올라갔다. 서울 외곽으로 눈을 돌려도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았다.

마음에 드는 오피스텔을 찾기 어려워지자 빌라와 원룸으로도 눈을 돌렸다. 하지만 괜찮은 빌라는 이미 계약이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남아 있는 매물 중에는 반지하도 많았다. 오피스텔보다 저렴한 집을 찾기 위해 선택지를 넓혔지만, 가격과 위치, 주거 환경을 모두 충족하는 집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빌라에서 오랫동안 자취해 온 A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요즘에는 괜찮은 빌라도 금방 계약돼 남아 있는 곳이 거의 없다”며 “새집을 구하려고 알아봤지만 가격이나 위치가 맞는 곳을 찾지 못해 최근 재계약했다”고 말했다.

직접 집을 구하며 마주한 상황은 최근 임대차 시장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보다 1.37% 올랐다. 2013년 10월 1.57%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상승률 역시 2015년 5.16%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과 매물 감소로 임차 수요는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23만61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2만8858건으로 7.2% 감소한 반면 연립·다세대와 단독주택 등 비아파트 거래량은 11.5% 늘었다.

비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이들 주택의 임대료도 오르고 있다. 올해 1∼5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1.94%, 월세 상승률은 2.2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의 3∼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올해 5월까지 상승률은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전세 2.05%, 월세 2.66%에 근접했다. 서울 오피스텔도 같은 기간 전셋값이 0.50%, 월세가 1.36% 올랐다.

관리비 꼼수에 ‘다’ 혼자 해야만 하는 1인 가구

높아진 전월세 부담 속에 편법도 눈에 띄었다. 월세가 저렴하게 표시된 매물일수록 관리비가 높게 책정된 경우가 꽤 있었다. 실제로 서울 외곽의 한 오피스텔은 전용 8평 규모에 월세 28만원이었지만 관리비가 24만원에 달했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만 52만원인 셈이다. 수천만 원의 보증금과 수도·전기요금도 별도로 부담해야 했다. 결국 실제로 지출하는 금액은 표시된 월세보다 훨씬 커지는 셈이다. 이유를 묻자 해당 매물을 담당하는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이 월세를 높게 적기 부담스러워 관리비 명목으로 일부 금액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집을 구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혼자 집을 알아봐야 하는 1인 가구의 어려움이었다. 평일에는 업무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 마음에 드는 매물을 발견하면 토요일에 방문하려 했다. 하지만 금요일 저녁이 되기도 전에 계약이 끝나 매물이 사라지는 일이 반복됐다.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집 두 곳을 눈앞에서 놓쳤다. 좋은 집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때 실감했다.

오랜 기간 자취를 해온 지인에게 “직장을 다니면서 도대체 집은 어떻게 구했느냐”고 묻자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지인 B씨는 이른바 ‘엄마 찬스’를 활용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일하는 동안에는 집을 보러 갈 수 없어 어머니가 대신 매물을 확인해줬다”며 “퇴근하자마자 곧바로 달려가 계약을 마쳐 겨우 집을 구했다”고 말했다. 집을 구하는 일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 프로필 사진
이유림 기자
건설 부동산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reason@kukinews.com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