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2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3차 접종에 적극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양기 의협 의무이사는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앞서 코로나19 1차, 2차 접종 외에는 추가접종이라고 지칭했다. 이날부터는 추가접종이라는 용어 대신 3차 접종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몇 번을 맞아야 기본접종이 완성되는지 불확실성이 있다. 3번 접종을 맞아서 접종횟수로 국민이 기억하기 편한 측면, 이후 진행될 추가접종 등을 고려해 3차 접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이후 코로나19가 다시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266명을 기록했고, 위중증 환자 수도 733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민 의무이사는 “감염환자의 증가는 중증환자의 증가로 이어지며, 감염환자 발생을 줄이지 않으면 중증환자도 줄어들지 않게 된다”며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들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무이사는 “예방접종을 병원균마다 효과가 다를 수 있다. 표준 예방접종도 여러 번 접종하는 경우가 있다”며 “A형 간염은 2회, B형 간염은 3회 예방접종을 한다. 디프테리아, 파상풍 등과 같은 예방접종은 5회 하기도 한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만으로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더 도움 된다. 국내에서 백신을 초기에 접종한 60대 고령자 및 고위험군에서 돌파감염이 증가됐고, 2차 예방접종 후 면역원성 감소로 인해 추가접종이 요구되고 있다. 먼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한 국가에서 재유행은 예고된 상황이다. 백신 접종이 환자 발생과 중증환자 및 사망률을 감소시킨다. 또 재유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염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라며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물론, 손 씻기를 철저히 해주기 바라며,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을 철저히 해 감염원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모두가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아울러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며 “코로나19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변이가 계속되며, 전파력이 높다. 발열, 기침 등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즉시 방문해 검사 및 치료를 받아 지역사회에 감염확산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 의협은 코로나19 유행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방역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국내에 상륙했기 때문에 국민의 우려도 큰 상황이다. 민 의무이사는 “많은 언론에서 ‘모더나 사가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1월에 출시하겠다’라는 보도를 낸 이후, 주변에서도 1월까지 기다려서 오미크론용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듣고 있다”며 “2일 현재 기준, 우리나라에서 문제되는 변이는 ‘델타 변이’다.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해선 3차 접종밖에 없다. 델타 변이를 막고 안전하게 겨울을 지내기 위해선 3차 접종을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