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반영 영역 및 반영 비율
많은 대학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가지 영역을 활용하여 수능 성적을 산출하지만, 일부 대학이나 모집단위는 성적이 우수한 3개 영역 혹은 2개 영역만을 반영한다. 수능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받은 영역이 있다면, 이처럼 일부 영역을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해진다. 하지만 서울 지역 대학 중에서는 경희대 예체능 모집단위의 비실기 전형이나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과 등 소수의 경우에만 일부 영역을 활용해 선발하기 때문에 합격선이 비교적 높은 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능 각 영역을 반영하는 비율에도 대학 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학교 군을 설정하고, 해당 대학들 사이의 영역별 반영 비율을 비교하며 내 성적이 가장 유리할 수 있는 대학이 어느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를 비교하면 탐구영역 반영 비율은 성균관대(자연)와 한양대(자연) 35%, 한양대(인문) 30%, 이화여대(인문, 자연) 25%, 성균관대(인문) 20%, 서강대(인문, 자연) 20% 순으로 높다. 또, 수학 반영 비율은 서강대(인문, 자연) 43.3%, 성균관대(인문, 자연) 40%, 한양대(상경) 40%, 한양대(자연) 35%, 한양대(인문) 30%, 이화여대(인문) 25% 순이다. 영역별 반영 비율 차이로 인해 수학 성적이 탐구보다 우수하다면 서강대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고, 대체로 고른 성적분포를 가진다면 이화여대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수능 활용 지표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과 같이 3가지 지표로 성적이 나타난다. 대학에 따라 어떤 지표를 활용하는지가 각기 다르고, 이에 따른 유불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이 역시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작년 생활과 윤리의 경우 원점수 50점은 표준점수 65점, 백분위 98로 변환되었으나 원점수 45점은 표준점수 61점, 백분위 82로 변환되었다. 해당 점수 간 차이가 표준점수로는 4점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백분위 차이는 16으로 표준점수보다 매우 컸기 때문에 수능 활용 지표에 따른 유불리가 달라졌다. 선호도가 높은 대학은 대체로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 영어와 한국사는 등급, 탐구영역은 변환표준 점수를 활용해 학생의 성적을 산출하는 경우가 많으며,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하면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가장 많다.
영어 반영 방법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성적을 매긴다. 이 중 영어는 절대평가임에도 난도가 높아 학생 간 변별이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지며, 대학에 따라 그 영향력의 차이가 크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은 영어를 제외한 영역들로 총점을 계산한 후 영어 등급에 따라 일정 점수를 가산 또는 감산한다. 서울대는 1등급과 3등급의 차이가 2점에 불과하고, 타 대학들의 경우에도 영어 영향력이 낮은 편이다. 반대로 영어 반영 비율이 타 대학에 비해 높은 곳도 있다. 서울지역 대학 중 덕성여대 인문계열, 서울여대 전 모집단위, 성신여대 일부 학과의 영어 반영 비율이 30% 이상으로 높다. 이처럼 영어를 반영하는 방식이 대학마다 차이가 커서 영어 반영 비율, 등급 간 점수 차 등을 꼼꼼히 확인하여 지원해야 한다.
정시 합격·불합격은 수능 성적표 상의 점수가 아니라 대학마다 각기 다른 산출식에 따라 나온 점수로 결정된다. 따라서 정시 지원 시에는 내 환산점수가 다른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