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자동차 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전기자동차 판매는 매해 증가세다. 특히 내년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 출시가 대거 예정된 가운데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전기차 전성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무공해차 누적 판매량은 2019년 9만6000대, 2020년 14만9000대에서 올해 11월 기준으로 24만8000대까지 늘었다. 이중 전기차의 판매량은 22만6708대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전기차는 총 9만1169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판매량(4만6538대)의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내년 자동차 업체들이 다양한 전기차 신차 출시를 앞두면서 ‘전기차 대중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벤츠는 내년 더 뉴 EQE,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더 뉴 EQB 등 3종을 출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더 뉴 EQE는 더 뉴 EQS에 이어 벤츠의 전기차 전용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BMW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그란 쿠페 모델 BMW i4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e-트론 S, e-트론 S 스포트백, Q4 e-트론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제네시스는 중형 SUV GV70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 전기차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17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 기아는 2026년까지 전기차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늘면서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절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다시 논의해 2026년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늘렸다"며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를 합친 수치"라고 밝혔다.
정부도 내년을 무공해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현재 24만8000대인 무공해차를 25만2000대로 늘려 '무공해차 50만대'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차는 21만7000대, 수소차는 3만5대 증가시켜 각각 44만6000대와 5만4000대가 되게 하겠다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또 전기차가 느는 만큼 정부는 내년에 올해(7만5000대)보다 2배 이상 많은 전기승용차 16만4500대에 구매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