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경제 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행은 24일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이 완화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한은은 2022년 경제성장률이 3%대를 기록할 것이라 봤다. 다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민간소비 부문은 경제활동 제한 완화기조, 정부 지원정책 등 회복세가 지속된다. 여기에 수출과 설비투자가 글로벌 경기회복, 견조한 IT 수요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건설투자도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심화 ▲글로벌 공급차질 장기화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 수준을 2%로 제시했다. 또한 2021년 중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낮아질 것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병목 장기화, 수요측 압력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통화정책과 관련, 완화 정도의 조정이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적 통화정책의 실시 시기는 “성장·물가 흐름을 살펴보면서 금융불균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추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확산을 일부 막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경우 “디지털화의 빠른 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목표로 통화스와프 네트워크 확충에도 나선다. 한은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주요국이 내년부터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커질 수 있다”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