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환된 ‘대장동 설계자’… ‘플랜B’ 언급되기도

다시 소환된 ‘대장동 설계자’… ‘플랜B’ 언급되기도

김만배의 ‘입’에 주목… 민주당 “이재명 지시 아냐”
원희룡 “성남시장 지시에 사적 지시 있나” 비판

기사승인 2022-01-11 12:17:4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했던 ‘대장동 의혹’이 최근 다시 소환됐다. 김만배 씨 등의 공판에서 ‘지시’라는 표현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당대표의 행보와 맞물려 ‘플랜B’를 꺼내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실행자 김만배가 설계자 이재명의 이름을 언급했다”며 “대장동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 씨 측이 배임 혐의에 대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가 지시한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상 대장동의 기이한 배임성 계약을 이재명 후보가 만들었으니 몸통은 이재명이고 자신은 꼬리라는 자백으로 들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몸통설’과 선을 긋는 중이다. 그는 1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4개월 넘게 (사실상 수사를) 당했다”며 “왜 선거하고 (특검을) 연관을 시키나. 잘못한 사람은 잡아 처벌해야지”라고 했다.

또한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의 탓으로 돌렸다. 이른바 ‘50억 클럽’ 이름에 곽상도 전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 누나에) 아버지 집을 팔았다. (대장동) 초기 자금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는 데 대해 수사받아야 한다”며 “왜 국민의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하여금 (공영개발을) 포기시켰냐”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측도 이날 “검찰이 주장하는 이른바 ‘독소조항 7개’는 민간 사업자에게 이익을 주는 조항이 아니다. 지자체가 개발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조항”이라며 “따라서 독소조항이 아닌 이익환수조항”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해당 방침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사적 지시가 아니다. ‘성남시 공식방침’이었다”며 “이재명 지시는 표현은 틀린 표현이다. 성남시 공식 방침으로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이 주장하는 독소조항 표현과 김만배 씨 변호인이 변론 시 사용한 ‘이재명 지시’ 등의 표현을 인용한 기사는 사실관계가 틀리다. 대선에 영향을 주는 보도다. 사실관계에 입각한 정정보도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은 11일 다시 입장을 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 열고 “이재명 지시라는 키워드가 헤드라인으로 대대적으로 뽑힌다. 기사 내용도 우리 측의 반론이나 김 씨의 변호사도 이후에 입장문을 냈다. 그런 반론들이 같은 크기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더불어 “우리가 봤을 땐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기사 방향”이라며 “선거기사심의위원회와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등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정에서의 발언이 논란으로 떠오르자 김 씨 측은 이후 추가 입장을 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씨 측은 10일 “공공의 이익과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성남시가 정한 기본방침에 따라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구체화한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또한 “7가지 사항을 성남시장이 사업자에게 직접 지시하거나 성남시와 성남시장이 전부 결정하였다는 취지가 아니며, 사업자의 로비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측은 다시 공격의 고삐를 잡았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11일 “횡설수설하는 걸 보니 또 하나 분명해진다. 당황한 자가 범인”이라며 “성남시장의 지시에 사적 지시가 어디 있고, 성남시 공식방침이 또 어디 있나. 말장난하다가 이재명이 지시했다는 것을 고백해 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말이 꼬였는지 언론을 겁박했다. 조금 있으면 국민들에게도 도끼눈을 뜰 기세”라고 비판했다. 

잠잠했던 대장동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른바 ‘민주당 플랜 B’도 다시 분출되는 모양새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10일 ‘대장동 5인방’의 첫 공판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씨의 대장동 핵폭탄 투하로 그동안 설마 했던 내용이 현실화되는 것인가. 그동안 여권심층부에서 운위되어 왔던 플랜B‧설 대란설‧이재명 후보교체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장동 부패몸통의 주범은 곧 이 후보임을 못질했다. 이로써 검찰의 이 후보에 대한 구속 수사는 불가피해졌다”며 “이제 민주당의 플랜B는 이낙연 전 대표인가”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