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사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정치권 ‘우려’

북한 발사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정치권 ‘우려’

합참,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표
北,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 철회 예측
정치권 우려의 목소리… 野 “굴욕적 대북정책의 파탄”

기사승인 2022-01-30 14:44:43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에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쏜 가운데 군 당국이 이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확인했다. 이를 둘러싸고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발사 유예를 철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우려하는 메시지도 냈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오전 7시 52분경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상으로 고각(높은 각도)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 측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800km다. 고도는 약 2000km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정밀 분석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발사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전체회의를 열었다. 그가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약 1년 만이다. 

이번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핵실험‧ICMB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북한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2017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뒤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오늘 아침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발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북한의 도발 행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매우 잘못된 행위다. 2017년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고조 상황으로 되돌아갈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방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북한의 이 같은 도발 행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자 우리 대선에 노골적으로 개입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최근 북한의 모라토리엄 해제 시사에 이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가 자칫 2017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돌아갈까 우려된다”며 “우리 군과 정부에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은 자위권이니 절대 포기할 수 없고 대북 제재는 해제하라는 것이 북한의 한결같은 주장”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정부와 이 후보를 겨냥해 “문재인 정권의 굴욕적 대북정책이 파탄 나는 순간으로 북한이 결국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 후보와 문 정권이 서야 할 자리는 북한 편이 아니라 국민 편”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