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토론은 되는데’… '자료반입' 의견차, 양자 토론 사실상 무산

‘4자 토론은 되는데’… '자료반입' 의견차, 양자 토론 사실상 무산

‘양자 토론’ 실무 협상 파행… 핵심은 ‘자료 반입’
野 “무자료 토론은 사기 쇼 혹은 거짓말 수다”

기사승인 2022-01-30 19:54:30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가운데)과 전주혜 의원(왼쪽), 황상무 특보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토론 협의가 결국 파행을 맞았다. 양당은 협상 결렬의 책임을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다만 다음 달에 열리는 4자 토론에는 자료 반입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측은 국정철학 운운하며 자료 없이 토론 못한다 프레임을 씌우길 원한다.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자 억지 논리를 펼쳐서 어떻게든 양자토론을 안 하겠다고 생떼를 쓰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뒤에서 온갖 조건을 달고 토론을 회피했다. 양자토론을 수용했고 날짜도 맞췄다. 주제 없는 토론도 양보했다”며 “무자료 토론을 요구했던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는 자료 반입을 고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성 단장은 토론 협상 결렬의 원인을 민주당 탓으로 돌렸다. 여당이 협상 과정에서 민생경제와 외교‧안보, 도덕성 등 세부적인 토론 주제 설정과 주제별 토론시간 제한 등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후보 측은 지속해서 말을 바꾸고 협상 때마다 새로운 조건을 내걸면서 합의를 어렵게 했다. 국민의힘은 이미 언론인 여러분들께 조건 없이 2월3일 4자 토론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자료’ 토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성 단장은 “대장동 관련 질문을 이 후보가 교묘한 말솜씨와 궤변으로 일관할 경우 자료나 증거 없이 반박할 수 있겠나. 근거 자료 제시는 국민 판단을 돕기 위한 필수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토론주제에 칸막이를 세우려 한 것도 결국은 대장동이나 성남FC의 비리 의혹 등 국민이 정말 묻고 싶은 주제에 대한 토론을 기피하고, 각종 의혹을 덮으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라며 “이 후보는 거듭된 말 바꾸기와 조건 제시를 중단하고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기대어 양자토론을 회피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자 토론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최기창 기자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는 이때야 말로 대장동 국민특검을 실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해 왔을지도 모른다”며 “(민주당과 이 후보는) 대장동은 10분만 얘기하자면서 주제별 시간제한 칸막이 토론을 주장하다가 이제는 무자료 토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자료 토론은 사기쇼나 거짓말 수다”라며 “그것도 4자 토론은 유자료(자료 들고 가도 됨)토론이 가능하고 양자 토론은 무(無)자료인가. 4자토론 유(有)자료, 양자 토론 무자료 원칙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물론 여전히 극적인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열려 있다. 성 단장은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을 대관해뒀다는 사실을 밝히며 “마지막으로 다시 제안한다. 오늘 밤늦게라도 협상을 재개하자”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 측의 응답을 기다리면서 국회 경내에 대기하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반면 박 단장 역시 “윤 후보와 국민의힘의 변화된 입장을 기다리겠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커닝 없이, 주제 제한 없이 국정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